[미니분석] 비에이치, 벌써 발표한 4Q 실적..영업익 390억 '최대'

15일 개장을 앞두고 전일 4분기 최대실적을 발표한 비에이치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전일 주가는 4.5% 오른 2만7550원으로 마감했다.

전일 비에이치가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2653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0억2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직전 최대 분기 실적이던 지난 3분기 실적과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9.6%, 67.8% 늘었다.

그러나 아직 12월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점은 이례적이라는게 시장의 평가다. 비에이치 또한 지금까지 분기 마감일이 지나기 전에 잠정실적을 낸 적은 없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전문가는 비에이치가 내부적으로 연말까지 달성 가능한 범위 내의 실적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 예상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밑돌았고, 영업이익은 웃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비에이치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3016억원, 영업이익은 349억원이다. 잠정 매출액은 컨센서스 대비 12% 적었고, 영업이익은 12% 많았다.

이는 최근 3개월간 비에이치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4분기 예상실적을 따로 내지 않은 곳이 있어, 연간 추정치를 토대로 역산했다.



비에이치는 애플의 신모델 '아이폰X'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내년 아이폰용 OLED 디스플레이 적용 모델이 늘어날 것으로 알려져 비에이치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OLED 디스플레이용 FPCB 수요는 2017년 8000만개에서 2018년 1억8000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에이치는 이에 발맞춰 공장도 증설한다. 지난 9월 13일 비에이치는 생산능력확보를 위해 베트남과 중국 및 본사 신규 시설 증설에 4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기간은 9월 13일부터 2018년 8월 31일까지다(관련기사 ▷[분석] 비에이치, 대규모 시설투자..아이폰 납품 대응).

내년에도 최고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비에이치의 2018년 매출액은 1조2154억원(+80%, 이하 전년비)이다. 영업이익은 1354억원(+82%)으로 추정했다. 이는 최근 3개월간 비에이치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연구원은 "2018년 출시되는 국내 및 해외 고객사향 RF-PCB는 전년보다 층수가 높아지고 면적도 커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부품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OLED 적용 모델 수가 증가해 공급 물량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지난 3개월간(9월 14일~12월 14일)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주식은 총 103만 주로, 발행주식수의 3.3%이다. 이날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12.1%다. 지난 14일, 호실적 발표와 함께 기관투자자의 매수세도 이어졌다. 14일 하루에만 40만주(발행주식수의 1.3%)를 매수했다. 최근 한 달간 비에이치의 주가는 2만2900원에서 2만7550원으로 약 20% 올랐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6.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5.2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4%다. 현재 시가총액 8724억원은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포함한 2017년 연간 영업이익 744억원의 11.7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