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와 현대제철은 철광석과 원료탄을 가공해 특수강, 봉형강, 판재와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데 국내에선 이들 두 회사만 고로를 보유하고 있다. 세아베스틸, 동국제강 등 다른 제강사들은 전기로를 통해 철스크랩(고철)을 원재료로 강관, 봉형강 등을 제조한다.
POSCO가 지난 26일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5조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1257억원(+9%, 전년 동기비), 8694억원(+59%)을 기록했다. 이날 POSCO는 연초 전망했던 올해 목표 매출액을 54조8000억원에서 59조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제철은 다음날인 27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8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396억원, 175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 42% 감소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건설경기 호조로 생산 및 판매가 증가했고, 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도 확대됐지만 특수강 설비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 발생과 봉형강 부문 스프레드 축소 등으로 영업이익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두 업체 모두 9월 이후 단행된 철강 가격 인상 효과로 평균판매가격의 상승이 기대된다. 여기에 철광석과 철스크랩 등 원료 가격의 하향 안정으로 스프레드 회복을 통해 4분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IBK투자증권 한유건 연구원은 "중국 철강 구조조정을 비롯해 환경규제와 동절기 감산이 2018년 3월까지 이어져 있고, 중국의 철강 제품 수출 물량 감소는 철강 가격 지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열연가격 상승과 철스크랩 가격 상승으로 현대제철의 4분기 봉형강 및 판재류의 ASP(평균판매단가)는 톤당 2~3만원 가량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POSCO의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0조7653억원(+14%, 이하 전년비), 4조7255억원(+66%)이다. 현대제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8조7173억원(+12%), 1조4719억원(+2%)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의 4분기 실적을 연간 예상치에서 역산해보면, 영업이익은 4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할 전망이다.
◇ 포스코 2017년 순이익 전년비 119% 증가 전망.. 판매대리점과 가공센터도 좋을까?
포스코의 지정 열연코일센터 및 판매대리점, 가공센터 중 상장돼있는 8개 기업(삼현철강, 문배철강, 금강철강, 동양에스텍, 대동스틸, 부국철강, 경남스틸, 대창스틸)의 실적은 포스코에 영향을 받는다. 포스코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던 2014년과 2015년 8개사의 순이익 합계는 각각 300억원, 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40% 줄었다. 2016년 포스코의 순이익은 1조3633억원으로 전년 대비 655% 크게 늘었고, 8개 기업의 순이익 합계도 79% 늘어난 320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포스코의 순이익은 2016년 대비 119% 증가한 2조9923억원으로 전망되고 있어, 관련 기업의 실적도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 8개 기업 가운데 올해 2분기 실적과 27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동양에스텍이 6.2배로 가장 낮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삼현철강이 0.51배로 가장 낮았고, 대부분 0.5배~0.7배 사이에 형성돼있다. PER과 PBR은 낮을수록 저평가돼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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