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족보]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한 저PER 20선

저PER과 어닝 서프라이즈는 동시에 성립하기 어렵다. 주가수익배수(PER)가 낮다는 건, 향후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도 높지 않다는 의미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이익이 예상치를 초과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두 가지가 동시에 성립하려면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아 저평가된 기업이 깜짝 실적을 낸 경우다. 늘어난 이익과 함께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 주가도 빠르게 오를 수 있다.

지난 15일,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1분기 보고서가 대부분 마감된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와 저PER을 동시에 보여준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권사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그 중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10% 이상 넘어선 종목들을 살펴봤다. 예상치는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제공한 증권사들의 지난 3개월 평균 전망치다.



조건을 만족하는 종목들을 1분기 실적과 전일(16일) 종가 기준 PER이 낮은 순서로 정렬한 결과 서한, 한화, GS, 원익QnC, 풍산, LG디스플레이, 코리아오토글라스, SK이노베이션 등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서한부터 13위 현대산업은 PER이 10배 미만이다.

* 단,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이 (-)를 기록한 기업은 제외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가장 크게 넘어선 종목은 LG다. 1분기에 2조6428억원(전년 동기 대비 +23%)의 매출액과 6063억원(+91%)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증권사 예상치보다 각각 4%, 61% 높은 수준이다.

16일 리포트를 발표한 미래에셋대우의 정대로 연구원에 따르면 1분기에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상장사 뿐만 아니라 서브원, LG CNS 등 비상장 자회사 또한 골고루 호실적을 거두면서 지주회사인 LG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반도체 전공정장비 제조사인 피에스케이의 실적도 눈에 띈다. 피에스케이의 1분기 매출액은 560억원(전년 동기 대비 +138%)으로 예상치를 19% 상회했으며, 영업이익은 125억원(+1677%)으로 예상치를 53% 가량 초과했다.

업계는 피에스케이가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증가에 크게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며, 2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갈거라 내다봤다.

한편, 1분기 실적과 16일 종가를 반영한 LG의 PER은 8.2배로, 지난 4분기 실적 기준 11.4배에서 낮아졌다. 같은 기준으로 피에스케이의 PER은 16.3배에서 11.7배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