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점검] 휠라코리아, KB자산 18% 보유..1Q 전망은?

KB자산운용(이하 KB자산)이 지분을 18.13% 보유한 휠라코리아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전일(12일) 휠라코리아는 직전일 대비 0.14% 오른 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13일 오전 9시 24분 현재는 전일 대비 0.4% 오른 7만300원을 기록 중이다.

1991년 설립된 휠라코리아는 대표 브랜드인 '휠라(FILA)'를 보유한 스포츠 의류 전문업체다. 지난 2011년 7월에는 글로벌 골프용품 업체인 아쿠쉬네트를 인수했으며, 이후 지분을 늘리는데 집중을 기울였다.

2015년 12월 보유하고 있던 알렉산드리아홀딩스 주식 238만128주를 현물출자해 매그너스홀딩스를 설립하고, 지분을 100% 취득해 단독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회사 측은 아쿠쉬네트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매그너스홀딩스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후 2016년 7월 18일 휠라코리아는 매그너스홀딩스의 신주 16만4000주(약 485억원 규모)를 전액 취득했다. 매그너스홀딩스는 이러한 자금 확보를 바탕으로, 아쿠쉬네트가 2016년 10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당시 지분을 33%에서 53%로 20%p 늘렸다. 보유 지분율이 50%를 넘어서며 휠라코리아는 2016년 4분기에 아쿠쉬네트를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올해 연결기준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0일 리포트를 발표한 하이투자증권의 손효주 연구원이 예상한 휠라코리아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6% 늘어난 666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036% 증가한 716억원으로 예상했다.



손 연구원은 국내 법인의 경우 1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했다. 아쿠쉬네트의 실적을 제외한 휠라코리아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1632억원(전년 동기 대비 -3%), 52억원(-17%)이다. 전반적인 내수 소비 위축과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 진행 과정에서 국내 실적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거라 전망했다.

그러나 아쿠쉬네트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032억원, 664억원 가량 반영되면서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KB자산운용은 지난 2011년 8월 8일(이하 보고서 작성 기준일) 휠라코리아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신규보고한 뒤, 2017년 1월 31일 기준 20.13%까지 늘렸다. 그러다 최근인 3월 31일에는 지분을 2%p 줄여 18.13%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한편, KB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10월 7일부터 2017년 2월 19일까지 휠라코리아의 최대주주였으나, 2017년 2월 20일 기준 최대주주는 윤윤수 회장 외 5인으로 변경됐다.



휠라코리아의 재무상태를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42%고 유동비율은 105%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35%며, 이자보상배율은 1배로 향후 영업이익이 감소하면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차입금 비중은 아쿠쉬네트의 연결회사 편입으로 다소 줄었다. 2016년 3분기 40.4%를 기록했던 차입금 비중은 4분기에 35.2%로 5.2%p 하락했다.

지난 4분기 기준 휠라코리아의 차입금은 1조1922억원으로 3분기 3528억원 대비 238%(8394억원) 늘었다. 차입금 절대액이 커졌음에도 비중이 줄어든 건, 연결한 아쿠쉬네트의 자산 덕분에 자산 증가율이 더 컸기 때문이다.

차입금 증가 요인을 살펴보면, 아쿠쉬네트가 보유하고 있던 차입금 가운데 약 4560억원이 연결기준으로 더해졌다. 또한 나스닥 상장 당시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일부 자금을 외부로부터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휠라코리아의 연결 기준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 장기차입금 순증가액 3738억원이 기록됐다.

자산총계는 2016년 4분기 기준 휠라코리아의 연결기준 3조3849억원으로, 3분기 8736억원 대비 287%(2조5113억원) 늘었다. 아쿠쉬네트의 자산이 2조2818억원, 휠라의 자산이 1조2415억원이며 약 1384억원은 연결조정으로 차감됐다.

한편, 신한금융투자의 박희진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리포트에서 휠라코리아의 차입금 증가로 인해 이자 비용 증가가 우려되나, 2017년부터 아쿠쉬네트가 매년 총 3500만달러 수준의 현금 배당을 계획 중이라 이를 통해 차입금 상환과 이자 비용 우려 해소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휠라코리아는 매년 배당을 250원씩 꾸준히 지급해왔다. 최근 5년간 시가배당률은 0.2%~0.4%다. 만약 올해도 25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0.4%다(전일 종가 기준).



2016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7.7%다.

4분기 아쿠쉬네트를 종속회사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대규모의 부채평가손실 환입에 따라 순이익이 급증해 PER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