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워렌버핏, 피터린치와 함께 월가의 3대 전설로 꼽히는 존 네프는 '할인매장에서 보물찾기'를 하듯, 최저가 종목리스트에서 유망종목을 찾아보라 조언했습니다. 52주 최저가를 기록했거나 근접한 종목 가운데 보물이 있을지, 재무 안전성이 높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기업을 골라 점검해봅니다.
이날(3일) 장 중 주가가 52주 최저가에 도달한 롯데푸드가 눈길을 끈다.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푸드는 유지식품, 빙과, 육가공 등을 생산해 판매하는 종합 식품 업체다.지난해 대체로 하락세를 이어간 롯데푸드의 주가는 이날 장 중 52주 최저가인 61만9000원에 도달했다. 이는 지난해 1월 15일 기록한 52주 최고가(99만7000원) 대비 약 38% 낮은 수준이다. 오후 1시 15분 현재 주가는 52주 최저가보다 1% 오른 62만6000원(전일 대비 -1.2%)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하락 중이나, 롯데푸드의 매출과 이익은 견조하다. 지난 3분기까지 기록한 누적 매출액은 1조3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이하 개별 기준).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12% 늘어난 774억원, 538억원이다.
특히 빙과류 부문의 경우 상반기까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으나, 3분기부터 가격정찰제가 시행되면서 아이스크림 평균 판매 단가가 상승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가량 증가했다.
이와 함께 빙과류 부문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3695억원을 기록했다. 유지식품과 육가공 부분은 각각 6%, 0.1% 늘어난 5769억원, 4083억원이다. 매출 증가 폭이 크지는 않으나,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점이 눈에 띈다.
4분기에도 개선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3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롯데푸드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407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84% 증가한 59억원, 순이익은 173% 늘어난 63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이는 최근 3개월 간 롯데푸드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이날 리포트를 발표한 신영증권의 김윤오 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4분기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암 물질 발표로 국내 식육가공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2016년 4분기에는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육가공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반등할 전망이다.
또한, 김 연구원은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 1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편의점 및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간편식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빙과업계의 가격정찰제와 최근 돈육 가격 하락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거란 판단이다.
롯데푸드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지난 3분기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40%로 낮고 유동비율은 192%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9%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30배다.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1250~478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0.2%~0.5%다. 배당성향은 2%~13% 가량이다. 만약 이번에도 2015년과 같은 478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0.8%다(현재 주가 기준).
지난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5.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0%다.
롯데푸드의 주가는 2015년 한 때 120만원 내외에 형성됐으며, 당시 PBR은 1.8배를 웃돌았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아 현재 PBR은 0.9배 근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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