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워렌버핏, 피터린치와 함께 월가의 3대 전설로 꼽히는 존 네프는 '할인매장에서 보물찾기'를 하듯, 최저가 종목리스트에서 유망종목을 찾아보라 조언했습니다. 52주 최저가를 기록했거나 근접한 종목 가운데 보물이 있을지, 재무 안전성이 높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기업을 골라 점검해봅니다.
전일(1일) 장중에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KT서브마린이 눈길을 끈다. KT서브마린의 전일 종가는 직전일 대비 1.56% 오른 4880원이다. KT서브마린의 주가는 지난 7월 21일에 52주 최고가에 도달했다. 당시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경주에서 발생한 잦은 지진이 거론됐으며, KT서브마린 외에도 파라텍, 대창스틸, 삼영엠텍 등이 지진 관련 기업으로 묶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이후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왔고 전일에는 52주 최저가인 4790원을 기록했다. 52주 최저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27.6% 낮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KT서브마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62억원(+78%, +62억원, 전년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은 63억원(+2460%, +62억원)다.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2016년 상반기에 국내도급공사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관급 도급공사와 민간 도급공사는 각각 전년 상반기 대비 500%(+9억원), 571%(+131억원) 증가한 11억원과 154억원이다. 다만, 해외도급공사는 21%(-37억원) 감소한 135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매출보다 이익이 더 큰폭으로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1%에서 13.7%로 12.7%p 대폭 높아졌다. 이는 주요 비용인 선박운용비와 외주가공비 및 종업원급여가 매출액보다 더 작은 폭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해당 비용들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상반기 대비 순서대로 53%(+35억원), 51%(+30억원), 1%(+0.3억원) 늘어났다.
최근 신규 수주도 늘었다. 2016년 현재까지 공급 계약 건수는 9건이며, 총 계약금액은 497억원이다. 이는 2015년 연간 계약금액의 약 3배 수준이다. KT서브마린은 KT계열의 해저통신 인프라 전문업체로, 해저에 신규 케이블을 설치하거나 낙후된 케이블을 철거 및 유지보수 하는 것이 주 사업이다. 이에 인프라 설치 관련 수주계약이 증가할 수록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 해저케이블이란 대륙과 대륙, 육지와 섬 등과 같이 바다를 사이에 두고 격리된 두 지점 사이에 통신과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해저에 부설되는 케이블을 뜻한다.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KT서브마린은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50~12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해당 기간 평균 시가배당률은 2.73%다. 만약 올해도 5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1.02%다(전일 종가 기준).
* 과거 주식 수 변화가 있어, 주당 배당금은 그에 맞춰 수정된 값임.
다만 KT서브마린의 올해 2분기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57%,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21%지만 유동비율이 89%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많다. 이자보상배율은 39배로 현재의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충분히 부담할 수 있는 상태다.
올해 2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2.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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