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리뷰] '사드'로 주춤했던 엔터&화장품주, 2Q 실적은?

지난 7월 13일 국방부는 경상북도 성주군 성산포대에 사드(THAAD) 배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사드 배치 결정 후 약 한 달이 지난 현재, 중국 수혜주로 꼽혔던 화장품주와 엔터주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아직까지 중국당국의 경제제재에 대한 공식적인 조치는 없지만,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 연예인의 퇴출이나 공연취소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전일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이들 기업의 실적과 주가를 살펴봤다. 먼저 엔터 관련 종목들은 로엔을 제외하면, 주가가 평균 14.4% 하락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7월 13일 대비 14.1% 하락했다. 이외 나머지 종목인 에스엠(-19%, 이하 7월 13일 대비), IHQ(-20%),  에프엔씨엔터(-10%), JYP Ent.(-10%)의 주가도 7월 13일 대비 하락했다.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좋았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영업이익이 33% 늘었다. JYP Ent.(제이와이피 엔터)와 IHQ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사드에 따른 실적감소 우려가 주가에 먼저 선반영된 셈이다.

한편 업종 내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큰 로엔의 매출액과 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었고, 주가도 사드배치를 발표했던 7월 13일 대비 유일하게 상승했다. 로엔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2% 증가한 206억원, 161억원을 기록했다. 로엔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 중 83% 가량은 음원제공 및 온라인 음원서비스를 제공하는 MelOn에서 발생했으며, 이중 97%는 국내에서 발생한다.



화장품 관련 16개의 종목도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등 업종 내 매출액 상위 3개사의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음에도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조5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254억원(+34%, 전년 동기 대비), 1536억원(+36%, 전년 동기 대비)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일 LG생활건강은 7월 13일대비 10.9% 내린 9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장품 관련 16개의 종목 중 토니모리(+10%), 리더스코스메틱(+1%), 코스온(+3%), 한한국화장품(+32%), 한국화장품제조(+20%)를 제외한 나머지 11개의 종목의 주가도 모두 7월 13일 대비 하락했다. 하락의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에이블씨엔씨로, 전일 에이블씨엔씨는 7월 13일 대비 21% 내린 2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이들 11개 기업 중,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회사는 에이블씨엔씨와 코리아나, 에이씨티 3곳 뿐이다. 엔터주와 마찬가지로, 사드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먼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화장품제조는 관계기업으로 한국화장품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화장품의 실적이 한국화장품제조의 실적으로 직결된다. 한국화장품의 2분기 순이익이 흑자전환하며 한국화장품제조의 순이익도 696%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