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벽산, 외인 사고 기관 팔고...2Q 전망은?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벽산이 눈길을 끈다. 14일 오후 1시 15분 현재 전일 대비 1.4% 내린 6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21일(이하 거래일 기준) 동안 벽산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벽산 주식은 총 179만2586주로 발행주식수의 2.61% 규모다. 같은 기간 벽산 주가는 7340원에서 6230원으로 15.1% 하락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벽산 지분을 축소해 외국인 투자자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는 345만8765주(총 발행주식수의 5.04%)를 순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벽산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 16% 감소한 952억원, 78억원을 기록했다(이하 연결 기준). 순이익은 13% 줄어든 60억원이다.



2분기도 수익성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13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벽산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118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 줄어든 117억원, 순이익은 4% 증가한 84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이하 연결기준). 이는 최근 3개월 간 벽산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다만,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2016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6%, 5% 증가한 4710억원, 421억원이다. 순이익은 299억원으로 7% 가량 늘어날거라 예상됐다.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낫다는 전망인 셈이다.



벽산은 단열재, 천장재, 바닥재 등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종속회사로는 벽산페인트(90.26%, 이하 보유 지분율)와 하츠(46.33%)가 있으며, 하츠는 주방 배기용 렌지후드와 주택환기시스템 등을 생산한다.

지난달 24일 리포트를 발표한 한국투자증권의 이경자 연구원에 따르면 벽산의 무기질 단열재는 조선 및 플랜트향 중심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 가장 큰 수익원이 됐다. 천장재, 바닥재, 외장재는 주로 상업용 건물에 투입되는데, 최근 상업용 건물 착공 부진으로 해당 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이러한 판단을 토대로 이 연구원이 예상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88억원(전년 동기 대비 +4%), 117억원(-3%)이다.

벽산의 주가는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상반기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에는 52주 최저가인 6020원에 도달했으며, 현재 주가는 52주 최저가 대비 약 3% 높다.



이런 가운데, 벽산은 지난달 9일 내장재 및 바닥재를 생산하는 자체 브랜드인 석고보드의 공장 신규투자 관련 공시를 발표했다. 취득가액은 239억원으로 총 자산의 5.57%에 해당한다. 취득 예정일은 2017년 3월 8일이다. 이 연구원은 2019년 풀가동 가정 시 석고보드의 초과이익만 2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최근 정부가 철도망 구축계획과 김해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 연구원에 따르면 청사에 단열재 수요가 높아 벽산은 석고보드에 이어 무기질 단열재 공장 증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벽산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조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벽산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73%고 유동비율은 219%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13%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19배다.

올해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5.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