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아프리카TV, 기관 매수세...배경은?

기관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아프리카TV가 눈길을 끈다. 아프리카TV는 16일 오후 1시 4분 현재, 전일보다 1.3% 내린 2만9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국내 1위 개인방송 플랫폼 사업자로, 디지털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아프리카TV는 사업 특성상 방학이 있는 1분기와 3분기 트래픽 규모가 가장 크고, 이에 해당 분기에 매출이 늘어나는 계절성이 있다.

아프리카TV는 미디어 플랫폼 관련 매출비중이 99%(2016년 1분기 기준)를 차지하며, 플랫폼 매출 중 75%는 개인 방송과 관련된 아이템 매출이다.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별풍선이 있다. 별풍선이란 아프리카TV 시청자들이 BJ들에게 선물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현금 대신 지급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4거래일(이하 거래일 기준)에 아프리카TV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아프리카TV 주식은 총 17만9699주로 발행주식수의 1.71% 규모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TV 주가는 2만9300원에서 2만9450원으로 0.5% 상승했다.

이러한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행보는 아프리카TV의 1분기 실적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아프리카TV는 올해 1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9% 늘어난 36억원을, 순이익은 41% 증가한 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9일 아프리카TV에 대한 리포트를 낸 SK증권 이지훈 연구원에 따르면, 모바일 광고 확대와 ARPU(Average Revenue per User, 가입자 당 평균 수익)의 증가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한편, 연환산 기준 차트를 보면 아프리카TV의 매출과 이익은 작년 1분기부터 대체로 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TV가 작년 3분기를 제외하고 매 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성장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연구원은 올 한해 유로 2016, 리우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대회들이 예정돼 있어 월 평균 방문자수와 아이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구체적인 2016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TV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0%로 낮고 유동비율은 226%로 높다. 차입금도 거의 없어 이자비용이 미미하다.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아프리카TV는 최근 4년간 매년 주당 110~2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다만, 해당 기간 평균시가배당률은 0.81%로 시중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53.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6.4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다. 실적 성장과 함께 이익과 자본총계 대비 프리미엄을 받는 만큼, 향후 주가 등락 폭이 클 수 있음은 유의할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