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국S&C, 사상 최대 분기실적...기관 매수세 '눈길'

기관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동국S&C가 눈길을 끈다. 23일 오후 2시 26분 현재, 전일(20일, 거래일 기준)보다 0.3% 소폭 오른 6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국S&C는 2001년 동국산업에서 분리돼 설립된 회사로, 풍력발전기용 지주대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5거래일(이하 거래일 기준)에 동국S&C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동국S&C 주식은 총 114만4015주로 발행주식수의 2% 규모다. 같은 기간 동국S&C 주가는 5060원에서 6200원으로 22.5% 상승했다.

 

주가도 상승세다. 동국S&C의 주가는 작년 8월 24일 장중에 52주 최저가인 2975원을 기록한 후, 현재까지 꾸준히 상승해왔다. 특히 전일에는 151만2997주가 거래되며, 장중에 52주 최고가(6290원)에 도달했다. 100만주가 넘게 거래된 적은 5월 4일 이후 20일 만이다.

이는 최근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한 동국S&C의 1분기 실적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동국S&C는 지난 주인 16일 1분기 분기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885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563% 증가한 91억원, 순이익도 301% 증가한 74억원이다.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이익도 늘었다.

연간으로 살펴봐도 매출과 이익이 성장했다. 2015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113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15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15% 증가한 238억원이다. 매출보다 이익이 더 큰 폭으로 늘며 수익성이 개선됐고, 영업이익률도 7.2%로 전년보다 1%p 상승했다. 회사 측은 물량증가에 따른 매출액 성장으로 이익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8일 동국S&C에 대한 리포트를 낸 하이투자증권 한유건 연구원은 이번 분기 실적의 급격한 증가 요인 중 하나로 DK동신(보유지분, 61.5%)을 꼽았다. DK동신은 동국S&C의 종속기업 중 하나로, 가전제품 및 건축물의 내외장재로 쓰이는 다양한 색상의 컬러 강판을 생산하는 업체다. 과거 적자실적을 기록했지만, 최근 철강 가격 턴어라운드와 함께 2016년 1분기 매출액 393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달성하며 연결기준 분기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본업인 풍력타워 부문 매출과 이익이 성장한 것도 실적의 증가를 견인했다. 풍력타워 부문 2016년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78% 증가한 372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약 76%를 차지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2015년 12월에 시행된 PTC 다년연장 보조금 혜택으로 미국 풍력시장이 호황을 맞고, 이에 동력S&C도 매출과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미국 풍력 설치량은 520MW로 역대 1분기 최대 설치량에 해당하며, 동력S&C 매출 중 미국향 풍력 수출 비중은 70%에 달한다. 한 연구원이 예상하는 동국S&C의 2016년 매출액은 4021억원(전년 대비, +90.2%), 영업이익은 317억원(+109%)이다.

이런 가운데, 동국S&C의 재무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96%고, 유동비율은 174%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도 12%다. 이자보상배율도 46배로 현재의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다만, 현금성자산보다 차입금이 많은 것은 유의해야 한다.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은 355억원으로 차입금 481억원보다 126억원 가량 적어, 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자산이 (-)다. 

한편, 동국S&C는 2015년에 2014년까지 없었던 단기차입금으로 389억원을 인식한 바 있다. 차입금 내역을 살펴보면, 원화대출이 332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차입처는 한국수출입은행, 대구은행, 국민은행, SC은행 등이다.

올해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2.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4%다.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면서, 연환산 순이익이 증가해 PER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