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잠정] 삼화페인트, 매출&이익↓...PER 13배

삼화페인트가 수익성이 악화된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주가는 소폭 올랐다. 삼화페인트는 10일 실적을 냈고, 다음 날인 11일 2.9% 오른 1만2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일 오전 10시 6분 현재는 전일 대비 0.4% 내린 1만2300원을 기록 중이다. 삼화페인트는 KCC에 이은 국내 2위 도료(페인트) 업체며, 점유율은 약 16%다.

삼화페인트는 10일 장중인 오후 2시 35분 잠정실적을 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036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42% 감소한 40억원을, 순이익은 59% 감소한 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보다 이익이 더 큰폭으로 줄면서 영업이익률도 3.9%로 전년 동기 보다 2.3%p 낮아졌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도 줄었다.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6%, 영업이익은 44% 감소했다. 삼화페인트는 2015년 3분기부터 매 분기마다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5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7.6%이며, 4분기 영업이익률은 5.8%다.

지난 1월 27일 삼화페인트에 대한 리포트를 낸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에 따르면, 삼화페인트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전체 매출 중 60%를 차지하는 공업용도료가 조선, 철강 등의 전방산업이 부진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안산공장 설비이전, 공주공장 신규투자, 그리고 B2C 광고선전비 등 투자로 인해 이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연구원은 모든 설비투자가 2016년 상반기에 완료돼 이후부터는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삼화페인트가 부진한 공업용도료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B2C전문 별도법인 '홈앤톤즈'를 2015년 12월 추가 설립한 것에 주목하며 실적 개선의 여지가 충분한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이 예상하고 있는 삼화페인트의 2016년 매출액은 5386억원(전년 대비, +6.1%), 영업이익은 346억원(+9.1%)다. 1분기 삼화페인트의 매출액은 박 연구원 예상치의 19%, 영업이익은 11.5%를 각각 달성했다.

신규시장 개척 및 시장확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삼화페인트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78%고, 유동비율은 170%다. 차입금도 거의 없어 이자비용이 미미하다. 아직 1분기 잠정실적만 낸 상태라, 재무비율 산정은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했다.

배당매력도 눈에 띈다. 삼화페인트는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250~5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해당 기간 평균시가배당률은 4.48%다. 삼화페인트는 2012년부터 주당 배당금을 늘리고 있다('12년 250원 → '13년 300원 → '14년 400원 → '15년 500원). 만약 올해도 주당배당금을 늘릴 수 있다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4.2% 이상이다(현재 주가 기준).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3%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줄면서, 전분기보다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도 감소해 PER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