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잠정] 태광, 예상치 하회...투자지표는?

태광이 증권사 예상치 대비 부진한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주가도 하락해 태광은 전일(10일) 4.4%(430원) 내린 9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일과 10일 이틀간 하락률이 9.7%다. 태광은 각종 배관자재와 관이음쇠류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체로 현대중공업, SK건설 등이 주요 고객사다.

태광은 10일 오전 10시 46분 잠정실적을 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593억원이다(이하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6% 증가한 5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10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태광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21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이다. 순이익은 36억원으로 예상했다. 실제 태광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권사 예상치 평균보다 각각 5%, 89% 낮으며 순이익도 50% 정도밖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리포트를 발표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홍성영 연구원은 태광의 2016년 연간 매출액을 2721억원(전년 대비 -1%), 영업이익을 262억원(+46%)으로 예상했다. 홍 연구원은 지난해 저조했던 신규수주가 실적으로 이어져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주가 빠르게 회복돼 내년 실적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 보았다.

홍 연구원이 예상했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92억원(전년 동기 대비 +4%), 43억원(+819%)이다. 실제 태광의 1분기 매출액은 홍 연구원의 예상치와 거의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88% 낮다.

한편 태광의 2015년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됐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 48% 상승했으며 순이익도 81% 가량 늘었다. 태광은 2014년에 전방산업의 부진과 고정비용 대비 매출 감소로 실적이 악화된 바 있다. 회사 측은 2015년에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증가와 선별수주로 손익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율 상승에 따라 수익에 혜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지난해 4분기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12%로 낮고 유동비율은 884%로 높다. 차입금도 없어 이자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아직 1분기 잠정실적만 낸 상태라, 재무비율 산정은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했다.

태광은 최근 5년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현금배당 결정공시에 따르면 2015년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100원이며 시가배당률은 1.0%다. 올해도 100원을 지급한다면, 전일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1.1%다.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2%다. 전분기보다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이 늘면서 PER이 낮아졌다.



주가는 2014년부터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1월 21일 장 중에는 52주 최저가인 8090원을 기록했으며, 당시 주가는 0.5배 근처에 형성됐다. 이후 주가가 상승해 최근 PBR은 0.6배 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