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확대①] 금호석유, 올해 수익성 개선 기대?

국민연금이 금호석유의 지분을 늘려 눈길을 끈다. 12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금호석유는 전일 대비 1.1%(700원) 오른 6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호석유는 아시아 최대 합성고무 생산 기업이다.

지난 7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보고서 작성 기준일인 지난달 31일 기준 금호석유의 지분을 직전보고서(2016년 2월 18일) 대비 2.24%p(75만123주) 확대한 11.53%(386만2163주) 보유했다고 보고했다.

금호석유의 주가는 2015년 상반기 9만원 내외를 기록한 바 있으나,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여 최근에는 6만원 근처에 형성됐다. 현재 주가는 2014년 마지막 거래일에 비해 24% 낮고, 2015년 마지막 거래일에 비해 18% 높은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2년 10월 금호석유 5% 보유를 공시한 이후, 보유지분율을 조절하며 줄곧 보유해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금호석유는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8715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5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순이익은 95% 감소한 16억원이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201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3조934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639억원으로 11% 줄었다. 금호석유의 매출액은 2011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2015년 순이익은 28% 증가한 11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2%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다.

회사 측은 수요 감소에 따른 판매가 하락으로 인해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 증가는 관계회사의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이익 증가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의 황유식 연구원과 안진아 연구원은 7일 금호석유에 대한 리포트에서 2016년 매출액을 4조4170억원(전년 대비 +12%), 영업이익을 2090억원(+28%)으로 예상하며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황 연구원과 안 연구원은 최근 부타디엔의 가격 상승으로 합성고무 가격도 상승했으나 수익성 개선에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합성수지부문은 ABS와 PS 시황 호조로 수익성이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2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로 진입하며 스프레드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다만 매출액 규모가 연간 1조원 내외로 크지 않아 전체적인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 예상했다.

한편, 금호석유의 재무상태는 유의할 점이 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63%고 유동비율은 63%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45%며,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은 580억원으로 차입금 1조9151억원보다 1조8572억원 가량 적다. 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자산이 (-)인 셈이다. 이자보상배율은 3배다. 현재 영업이익을 유지하면 이자비용 지급에 큰 무리는 없지만, 영업이익이 줄면 이자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금호석유는 배당을 꾸준히 지급해왔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800~20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1.2~1.9%다. 올해 2월 4일 발표한 현금배당 결정공시에 따르면 2015년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800원으로 전년보다 700원 줄었다. 올해도 800원을 지급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1.3%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5.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0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다. 금호석유는 2014년 상반기 주가가 8~9만원대로 오르며 PBR이 1.7배 내외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아 최근 PBR은 1.1배 근처에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