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금호석유, 기관 매수세 '눈길'

23일 개장을 앞두고, 기관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금호석유가 눈길을 끈다. 전일 금호석유는 1.5% 오른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2거래일(이하 거래일 기준)에 금호석유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금호석유 주식은 총 52만3288주로 발행주식수의 1.72% 규모다. 같은 기간 금호석유 주가는 5만71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6.8%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금호석유는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8715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은 95% 감소한 16억원이다.

연간으로 살펴봐도 2015년 매출액은 3조9345억원, 영업이익은 163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7%, 11% 줄었다. 금호석유의 매출액은 2011년 이후 매년 줄고 있다. 다만, 순이익은 1189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2%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다. 



금호석유는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 11일 리포트를 발표한 IBK투자증권의 이지연 연구원은 합성고무 부문의 턴어라운드 여부에 따라 실적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천연고무는 가격 하락으로 공급이 줄면서, 연초 톤당 1100달러에서 3월 톤당 1300달러까지 가격이 급등했다.

합성고무 가격은 천연고무 가격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제품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 합성고무 업체의 가동률이 낮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업황 개선은 하반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이 예상한 2016년 매출액은 4조1440억원(전년 대비 +5%), 영업이익은 1890억원(+15%)이다.

한편, 금호석유의 재무상태는 유의해야할 점이 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63% 유동비율은 63%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45%로 높은 편이다.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은 580억원으로 차입금 1조9151억원보다 1조8572억원 가량 적다. 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자산이 (-)인 셈이다.

다만, 이자보상배율은 3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배당은 꾸준히 지급해왔다. 금호석유는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800~20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지난달 4일 발표한 현금배당 결정공시에 따르면 2015년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800원으로 전년보다 700원 가량 줄었다. 2015년 마지막 거래일 기준 시가배당률은 1.5%다. 주당 배당금이 줄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배당률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5.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