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20일(이하 거래일 기준)에 고려아연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고려아연 주식은 총 29만718주로 발행주식수의 1.54% 규모다. 같은 기간 고려아연 주가는 45만9500원에서 47만1500원으로 2.6% 상승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고려아연 지분을 축소해 외국인 투자자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는 25만4696주(총 발행주식수의 1.35%)를 순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은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2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4% 줄어든 1283억원을, 순이익은 28% 감소한 9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도 10.4%로 전년 동기 보다 4.9%p 낮아졌다.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이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HMC투자증권 박현욱 연구원은 지난 달 29일 리포트에서 하락한 TC(제련수수료)에도 고려아연의 201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1조2430억(+전분기대비, 1%), 영업이익 1790억(+39%, 영업이익률 14%)으로 전망했다.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배경은 설비 신규가동에 따른 일회성 비용 해소와 제2비철산단 완공에 따른 판매량 증가다. 특히 올해 아연 가격이 작년 12월 중순 1475달러에서 1838달러로 25% 가량 반등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6%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배은영 연구원 역시 지난 달 22일 리포트에서 TC 협상이 불리하게 체결된 것은 고려아연의 이익이 전년대비 9% 감소할 수 있는 요인이긴 하나, 아연 가격 상승 및 판매량 증가로 인한 이익 증가액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하여 전년 대비 상승한 환율이나 FOMC(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인상 지연 등의 외부환경도 고려아연의 실적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 보았다. 배은영 연구원이 예상하는 고려아연의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524억(전년대비, +15.8), 영업이익은 7630억(+13.5%)이다.

한편 고려아연은 지난 1월 28일 별도기준 올해 실적 전망을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늘어난 4조3795억원,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6931억원이다. 회사 측의 전망은 아연 가격 톤당 1600달러, 납 가격 톤당 1600달러, 은 가격 온즈 당 14달러, 원/달러 환율 1150원 등에 근거했다. 이를 위해 아연괴 65만톤, 납괴 42만8124톤, 은 2424톤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고려아연의 재무상태는 안전하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4%이며, 유동비율은 654%로 높다. 차입금도 거의 없으며, 이자보상배율도 384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고려아연은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5000~85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5년간 평균 시가배당률은 1.56%다. 고려아연이 지난 3월 8일 발표한 현금배당 결정공시에 따르면, 2015년 배당금은 8500원으로 전년보다 1500원 많으며, 전일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1.8%다. 주가는 꾸준히 올랐지만, 2013년 부터 주당배당금이 큰 폭으로 늘면서('13년 5000원 → '14년 6500원 → '15년 8500원) 시가배당률이 높아졌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7.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다. 고려아연의 PBR은 지난 해 말 주가가 상승하면서 2배를 기록했지만, 최근엔 PBR 1.6배 가까이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