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삼익THK, 기관 매수 전환..'눈길'

기관 투자자가 삼익THK에 대해 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이 회사 주가는 0.2% 오른 9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는 지난 8일부터 전일(27일)까지 이 회사 주식 약 8만5000주(지분 0.4%)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10월말부터 매도세를 유지하다 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이 매매에 변화의 조짐을 보인 가운데 삼익THK의 수익성 회복세가 눈길을 끈다. 삼익THK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2년 10년래 최저인 2.5%를 기록했지만, 이후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11.6%로 10년래 최고인 12.6%(2011년)에 근접한 상태다. 이 회사는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삼익THK의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실적은 매출액이 2262억원을, 영업이익이 2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IT와 자동차의 설비투자 증가로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지난 2010년에 비해 매출액은 25%, 영업이익은 19% 줄었다. 일반적으로 고정비 부담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원재료 비용 절감이 수익성 선방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삼익THK는 주요 원재료인 특수합금강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반면 제품 대부분을 국내에서 판매한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이 내리면(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매입 비용을 절감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평균 928원으로 2010년에 비해 30% 내렸다. 최근 3년간 삼익THK의 내수 비중은 97%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삼익THK의 매출액은 최근 4개 분기('14년 4분기 ~ '15년 3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2012년 이후 매출이 부진세를 나타낸 기저효과, 반도체 산업의 설비투자 회복 등이 매출 개선에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의 설비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원/엔 환율이 주요 실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1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기준인 100에 못미치는 93.2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아 설비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삼익THK가 매출 측면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하기에는 녹록치 않은 사업 환경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원/엔 환율이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추이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게 됐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 1월 누적 기준(1.4~1.27) 원/엔 환율은 1017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지난해 1분기 평균에 비해 각각 7%와 10.2% 상승했다.

한편, 삼익THK는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했고, 지난 5년간 주당 250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지난 2014년 주당 배당금(300원)과 현재 주가(9410원) 기준 시가배당률은 3.18%다. 이 회사는 아직 2015년 결산배당을 공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9.8배다. 과거 5년 평균(10배)에 근접한 상태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3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5%다. PBR은 5년 평균(1.3배)보다 조금 높고, ROE는 5년 평균(14.1%) 대비 소폭 낮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