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봉엘에스, 주가 하락에 외인 매수..'눈길'

대봉엘에스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내린 가운데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오후 2시 현재 대봉엘에스 주가는 전일 대비 0.9% 오른 1만200원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4월 17일 사상 최고가(1만7900원)를 기록한 후 약세로 돌아섰다. 하락 추세가 이어져 현재 주가는 사상 최고가 대비 약 43% 내린 상태이다.

주가 약세 국면이 9개월 가까이 지속된 가운데 외국인은 최근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12.12 ~ 1.12)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6만7000여주(지분 0.6%)를 순매수했다. 이에 3개월 누적(10.12 ~ 1.12) 순매수량은 약 11만1000주(1.0%)로 증가했다. 



대봉엘에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이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고, 영업이익이 25% 증가한 4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12% 늘어난 15억5500만원이다. 

전년에 이어 실적 성장세가 이어졌다. 이에 지난해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은 매출액(508억원)과 영업이익(56억원), 순이익(44억원) 모두 10년래 최대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그룹')의 중국 매출 증가가 협력사인 대봉엘에스의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봉엘에스는 아모레그룹에 천연화장품 원료 등 화장품 원료를 공급한다.

대봉엘에스의 대표적인 천연화장품 원료는 아모레퍼시픽과 공동 개발한 '생녹차수'다. 생녹차수는 찻잎에서 피부 개선에 효과가 있는 물질을 추출해 제조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인 '이니스프리'에서 판매되는 '그린티' 화장품 제조에 사용된다.

이니스프리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국내에서 중국인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중국 현지에서의 성장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12년 4월 중국 상하이에 최초 매장을 오픈한 후 현재 총 8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대봉엘에스는 1986년 원료의약품 제조기업으로 시작해 화장품 원료, 양어(광어 등) 사료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전방산업 호조로 화장품 원료 사업의 비중이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화장품 원료 사업은 지난해 반기 기준으로 대봉엘에스 매출과 영업이익의 64%와 73%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대봉엘에스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9.1배다. 과거 5년 평균인 14배를 웃돈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5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2%다. 각각 5년 평균인 1.45배와 10.3%보다 높아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