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덕전자, 외인 + 내부자 매수..'눈길'

대덕전자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최근 외국인과 내부자가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오후 1시 45분 현재 대덕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2% 내린 779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급락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현재 주가는 연고점(4월 16일 1만400원)에 비해 25% 하락한 상태이다.

주가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외국인은 이달 들어(12.1~12.24) 대덕전자 주식 58만3000여주(지분 1.2%)를 사들였다. 이에 3개월간(9.24~12.24) 누적 순매수량은 81만5960여주(1.7%)로 늘었다.



내부자도 주식을 매수했다. 이 회사 신영환 전무이사는 지난 22일 장내에서 자사 주식 2만5779주(0.05%)를 매수했다고 전일 보고했다. 총 매수금액은 1억9901만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가 보다 1% 낮은 7720원이다. 종전 신 전무는 자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았었다.

외국인과 내부자가 주식을 매수한 가운데 기업가치 측면에선 ▲ 사업 재편과 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 ▲ 풍부한 현금성 여유자산 ▲ 꾸준한 배당이 눈길을 끈다. 

▷ 사업 재편과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15년 3Q 영업이익 124억원(전년 동기비 +10%)

대덕전자의 지난 3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1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이 10% 증가해 12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1% 늘어난 138억원이다.

사업부 이관 영향으로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지난 3분기 원재료 관련 비용은 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고, 외주가공비는 280억원으로 32% 감소했다. 원재료 관련 비용은 분기보고서 주석 사항인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서 '재고자산의 변동'과 '원재료와 소모품의 사용액'을 합한 금액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세가 꺾이자 대덕전자를 비롯한 많은 협력사들이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대덕전자는 사업 재편과 비용 절감으로 전방산업 불황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주기판(HDI) 사업을 관계사인 대덕GDS에 이관했고, 현재 반도체 기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덕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기판을 SK하이닉스에 주로 공급해 왔는데, 최근 삼성전자 물량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모바일D램용 멀티칩패키지와 칩스케일패키지(CSP)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플립칩 칩스케일패키지(FC CSP) 시장 진입에 힘쓰고 있다. 

FC CSP는 AP칩의 패키징에 쓰이는 반도체 기판이다. AP칩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그 동안 FC CSP 시장은 삼성전기와 대만 컨서스 등 일부 업체가 선점해 왔다. 선점 업체와의 경쟁 속에서 대덕전자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향후 관심을 두고 지켜볼 부분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에 앞서 지난 2013년 대덕전자는 기본금 인하를 실시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매출 대비 종업원급여 비중'은 11.4%로 전년 동기 대비 4%p 내렸다.

▷ '현금 풍부 + 배당 꾸준'

대덕전자는 회사 시장가치(시가총액)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현금성 여유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1847억원으로 현재 시총의 48.6%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거의 매년 주당 300원을 배당했다. 해당 금액과 현재 주가로 계산한 시가배당률 3.85%이다.



지난해 대덕전자의 배당금 총액은 약 125억원이다. 현금성 여유자산(1847억원) 규모, 과거 배당 정책을 고려하면 올해도 배당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2013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82% 감소하자, 대덕전자는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을 149%로 높여 주당 배당금을 300원으로 맞췄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상태이다.



대덕전자는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다. 인쇄회로기판은 에폭시 수지로 만든 절연판 위에 구리를 입혀 회로를 형성하고, 그 위에 반도체와 저항기, 콘덴서 등의 전자부품을 부착한 기판이다. 전기 배선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어 전자기기의 크기를 줄이고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3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1.6배이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9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9%이다. 각각 5년 평균인 1.11배와 8.6%보다 낮아진 상태이다.

한편, 오는 29일(화)은 배당락으로 배당을 받을 권리가 사라진다. 올해 결산 배당을 받고자하는 투자자는 오늘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배당락일엔 배당금만큼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따라서 배당주 투자를 고려할 때는 단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기업가치를 고려한 종합적이고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