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현대에이치씨엔, 피델리티 지분 확대...뭘 보고?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이하 피델리티)가 현대에이치씨엔 지분을 늘려 눈길을 끈다. 14일 오후 12시 15분 현재 현대에이치씨엔은 전일(11일, 거래일 기준) 대비 1.6%(55원) 내린 3345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지난달 9일 기준 현대에이치씨엔 지분을 7.11%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현재 지분율은 직전보고서(7월 28일) 대비 1.03%(110만4772주) 증가한 수치다. 피델리티의 지분율은 5.03%(2015년 5월 29일) → 6.08%(2015년 7월 28일) → 7.11%(2015년 11월 9일)로 상승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SK텔리콤은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53.92%)을 약 1조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CJ헬로비전은 케이블방송 최대 사업자로 가입자는 약 415만명 정도다. 이에 증권업계는 방송시장의 변동이 현대에이치씨엔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지불한 가입자 1인당 가치는 45만원으로, 이를 현대에이치씨엔에 적용하면 가치는 60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전일 종가기준 현대에이치씨엔의 시가총액은 3668억원으로 현재 현대에이치씨엔은 저평가 상태로 분석했다.

그리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있다. 현대에이치씨엔은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주가순자산배수(PBR) 1배 이상에서 거래됐지만 주가가 하락해 현재는 1배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PBR은 0.64배다.



현대에이치씨엔이 보유한 풍부한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총차입금)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3분기 말 기준 현대에이치씨엔의 연결기준 순현금은 2173억원으로 시가총액의 59%에 달한다. 순현금이 많으면 향후 신규사업을 추진할 때 용이하고, 배당금을 늘릴 여지도 있다. 또한 주가가 하락할 때,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 비중이 상승하면서 방어막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지난 3분기까지 연환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현대에이치씨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