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동국제약, 외인·기관 동반 순매수..'눈길'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최근 동국제약을 함께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오후 1시 50분 현재 동국제약 주가는 전일 대비 0.8% 오른 5만400원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7월 24일 장중 7만3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주가는 사상 최고가 대비 약 32% 내린 상태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11.9~12.9)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3만7400여주(지분0.4%)를, 기관은 5만1700여주(0.6%)를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앞선 한 달간 5만8800여주(0.7%)를 내다 팔았지만 최근 '사자'로 돌아섰고, 기관은 앞선 한 달간 15만8100여주(1.8%)를 사들인 데 이어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 행보를 나타낸 가운데 최근 분기 동국제약의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재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3분기 동국제약 실적은 매출액이 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고, 영업이익이 34% 증가한 10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27% 늘어난 8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매출액은 매 분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었지만, 최근 분기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영업활동 강화와 관련된 비용(인건비, 지급수수료) 증가로 수익성이 낮아졌었지만, 매출 증가 폭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최근 분기 호실적 덕에 올 3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분기 합산)은 매출액 2415억원, 영업이익 280억원, 순이익(연결 지배) 231억원으로 각각 10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외형 성장을 이끈 것은 프리필드시린지 제제(사전충전형 주사기 제제)와 캡슐제이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이 214억원과 74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와 31% 늘었다. 같은 기간 정제 매출액이 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끈다. 주요 제품인 인사돌(잇몸질환 치료제)에 대한 성분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신제품(인사돌플러스) 출시 등의 대응으로 매출 타격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은 성장 지속을 위해 신제품 확보, 영업활동 강화, 사업 다각화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3년 디케이메디비젼를 인수해 콘택트렌즈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올해 마데카솔 원료를 함유한 재생 화장품 '센틀리안24'를 출시하는 등 화장품, 건강식품의 매출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화장품 사업은 지난 4월부터 GS홈쇼핑을 통해 판매을 시작했다. 사업 다각화가 향후 실적 성장에 힘이 될지 관심을 두고 지켜볼 부분이다.

동국제약은 1968년 설립된 제약사로 지난 2007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인사돌, 마데카솔 등 일반의약품 외에도 전문의약품, 원료의약품 등을 판매한다. 올해 3분기 누적 비중은 정제(인사돌, 훼라민큐 등) 35%, 수액제(조영제, 전신마취제, 항암제 등) 27%, 상품(오메가 3 등 건강기능식품) 17%이다.

3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9.2배이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2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이다. PBR은 5년 평균(1.59배)보다 높은 반면, ROE는 5년 평균(13.3%)보다 낮아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