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국보디자인, 주가 하락에 외인 지분 확대..'눈길'

국보디자인 주가가 연고점에 비해 크게 내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오후 1시 15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7.4% 뛴 1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 다만 지난 7월 중순 이후 급락세가 진행된 영향으로 현재 주가는 연중 최고치(7월 17일 2만65850원)에 비해 여전히 39% 하락한 상태이다.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주가와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보디자인 주가가 약세로 돌아선 지난 7월 20일부터 전일까지 이 회사  주식 총 12만8300여주(지분1.7%)를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간(11.8~12.8) 순매수량은 5만6700여주(0.7%)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한 가운데 국보디자인의 기업 가치 측면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실적 개선, 수주잔고 증가, 풍부한 현금성 여유자산이다.

지난 3분기 이 회사 매출액은 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08% 급증한 19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93% 뛴 26억7600만원이다. 매출액은 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은 5분기 만에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외주비 감소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올 3분기 외주비는 98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11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 급감했던 기저효과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우 크게 나타났다.

수주 측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올 3분기 말 기준 국보디자인 수주잔고는 82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약 8% 줄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약 16% 증가했다.
 
이 회사 수주잔고는 지난해 1분기 744억원을 기록한 후 감소세를 지속해 지난해 연말에 555억원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서 반기 말부터 800억원대 규모가 확대됐다.  



이 회사 실적은 지난 2013년과 지난해 각각 10년래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올해 들어 원부자재비 급증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3.7%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p 하락했다. 최근 분기 외주비 감소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진 데다, 수주잔고 규모가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원부자재비의 감소 여부가 향후 수익성 회복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보디자인은 회사 시장가치(시가총액) 의 절반이 넘는 규모의 현금성 여유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700억원으로 현재 시총의 약 51%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부터 10년간 매년 배당을 했다. 주당 배당금은 최근 2년간 해마다 늘어 지난해 250원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1.52%이다.



3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국보디자인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3.3배이다. 과거 5년 평균인 9.3배보다 높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5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6%이다. PBR은 5년 평균(1.26배)보다 높은 반면 ROE는 5년 평균인 13.9%에 비해 낮아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