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잠정분석] 경동나비엔, 실적개선...배경은?

경동나비엔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주가는 하락 중이다. 4일 오후 2시 35분 현재 전일 대비 4.7%(1850원) 내린 3만6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경동나비엔은 장 마감 후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액이 1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74% 늘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49억원으로 586% 급증했다.



다만 경동나비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에는 못미쳤다. 가장 최근인 지난 9월 24일 보고서를 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경동나비엔의 3분기 영업이익을 80억원으로 전망했다. 실제 잠정실적이 예상치의 절반 정도에 그친 것이 오늘 주가하락의 배경을 보인다.

경동나비엔의 외형은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성장했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률도 상승했으나, 지난해엔 다소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이 개선되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영업이익률이 반등했다. 3분기 잠정실적을 반영한 연환산 기준 영업이익률은 4.3%다.



해외법인 성장과 신제품 출시가 매출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북미지역 고효율 콘덴싱 온수기/보일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순간식 가스온수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경동나비엔이 수혜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경동나비엔의 미국법인은 2011년부터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또한, 경동나비엔은 신제품인 온수매트를 출시해 온수매트시장에도 진출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수매트 시장은 연간 4000억원 규모로, 향후 중국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시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동나비엔은 지난 9월에 온수매트를 출시했기 때문에 3분기 실적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업외손익 증가로 지배지분 순이익이 크게 늘었는데, 이는 외화관련이익(외환차익 +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한 영향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반기보고서 기준 경동나비엔은 달러화순자산(달러화자산 – 달러화부채)을 2514만달러(약 284억원)와 유로화순자산 1535만유로(약 19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원/달러환율 및 원/유로화환율이 상승하면 외화관련이익이 발생한다.

지난 3분기 기말 매매율기준 원/달러환율은 1181.5원으로 2분기 대비 5.8% 상승했다. 원/유로화환율은 6.6% 오른 1325.64원이었다. 외화관련이익이 발생하는 쪽으로 환율이 변동하면서 외화관련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잠정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경동나비엔의 연환산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30.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4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