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성우전자, 외국인 순매수..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성우전자를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1% 오른 532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9.15~10.15) 이 회사 주식 약 17만주(지분 1.2%)를 순매수했다. 지난 7월 초 이후 적극적인 매수세를 펼쳤다. 지난 3개월간(7.15~10.15) 누적 순매수량은 51만4300여주(3.5%)이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행보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실적 측면에선 자회사 호실적에 힘입은 연결 실적 증가, 회사의 시장가치(시가총액) 대비 큰 규모의 현금성 여유자산을 보유한 점이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성우전자의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고, 영업이익이 4% 증가한 5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지배지분)은 19% 늘어난 29억원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하지만 베트남 법인의 호실적이 연결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성우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성우비나유한책임회사(이하 성우비나)'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고, 순이익은 27% 증가한 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5%와 96% 증가한 데 이어 성장세를 지속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생산량 증가가 성우비나의 실적 증가에 힘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성우전자는 지난 2011년 1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베트남에 진출했다.



성우전자는 회사의 시장가치의 절반에 이르는 현금성 여유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올 2분기 말 성우전자의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3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 시총의 약 50%에 해당한다. 이 회사 순현금자산은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말 200억원에서 218억원 사이를 유지하다, 지난 2013년부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성우전자는 최근 2년 연속으로 주당 배당금을 올렸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과 현재 주가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은 1.89%이다.



성우전자는 휴대폰 부품과 광학기기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올해 상반기 매출비중은 휴대폰 부품 85%, 광학기기 부품 8%이다. 휴대폰 사업의 주요 제품은 쉴드캔이다. 이 제품은 휴대폰 사용시 발생하는 전자파를 차단해 단말기의 무선 감도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성우전자의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이다.

2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분기 실적 합산) 기준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6.9배이다. 5년 평균인 9.5배보다 낮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1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5%이다. 각각 5년 평균인 0.89배와 10.7%보다 높아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