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이지바이오, 외국인 매수..'눈길'

외국인 투자자가 이지바이오에 대해 순매수를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오후 2시 24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4% 오른 699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9.13~10.13)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85만8200여주(지분  1.7%)를 순매수했다. 지난 6월 중순 매수로 돌아선 후, '사자' 행보를 지속 중이다. 지난 6월 18일부터 전일까지 약 4개월간 순매수량 합계는 323만6400여주(6.4%)이다.



올 들어 이지바이오의 연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다. 다만 이런 가운데 지배회사의 사료첨가제 사업의 실적 증가세 지속과 고수익성은 눈길을 끌었다.

이지바이오의 올해 반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7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고,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43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42% 줄어든 159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우호적 영업 환경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 기타비용 증가가 매출 부진과 맞물렸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부진했다. 연결 재무제표 주석의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타생산비용과 기타경상비용은 각각 103억원과 6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와 251%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이지바이오의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725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거의 비슷한 반면 영업이익이 202% 급증했다. 환율과 국제 곡물가의 동반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이 수익성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결 실적과 달리 이지바이오의 별도 기준 실적은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올 상반기 별도 실적은 매출액이 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고, 영업이익이 12% 증가한 1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이지바이오의 별도 영업이익은 거의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영업이익률도 우상향해 올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19.1%로 10년래 최고치로 올라선 상태이다. 연결 영업이익률은 올 2분기 연환산 기준 4.8%로 별도 기준에 비해 거의 14.3%p 낮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배회사의 배합사료 사업부가 일반 제품이 아닌 사료첨가제, 자돈사료(유제품이 다량 함유) 등의 고부가 사료를 만드는 것이 꾸준한 실적 증가와 고수익성의 비결로 보인다. 지배회사의 주요 제품인 엔도파워와 리피돌은 사료첨가제로 각각 흡수율을 높이고, 지방의 흡수를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 자돈사료: 아기돼지(갓난돼지, 젖먹이돼지, 젖뗀돼지)에 공급하는 사료



이지바이오는 사료첨가제 회사로 육가공, 가금, 가축진단 및 백신 사업을 하는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반기 연결 기준 매출 비중은 사료 39%, 가금 30%, 육가공 10%이다. 이 회사는 주요 원재료인 곡물(옥수수 등)을 수입에 의존한다. 이에 따라 국제 곡물가와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매입비용을 절감한다.

올해 2분기 말 자본총계 기준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2배이다.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0%이다. PBR은 과거 5년 평균인 0.96배보다 높은 반면, ROE는 5년 평균 8.6%에 비해 낮아진 상태이다. 투자지표는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과 자본총계로 계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