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국쉘석유, 큰손 투자자 지분 확대 ‘눈길’

큰손 투자자가 한국쉘석유를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오전 9시 53분 현재 한국쉘석유는 전일 대비 0.7% 내린 53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9월 9일 ~ 10월 8일)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한국쉘석유 주식을 연일 사들였다. 이 결과 한국쉘석유의 외국인 지분율은 66.67%에서 67.31%로, 0.64%P 높아졌다. 기관 투자자 또한 같은 기간 3거래일을 제외하고 한국쉘석유 주식을 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기관투자자가 순매수한 한국쉘석유 주식은 총 4191주로, 발행주식수의 0.3% 규모다. 이런 영향인지 최근 주가 또한 올랐다. 전일(8일, 거래일 기준) 한국쉘석유 주가는 장중 한때 53만60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쉘석유는 윤활유 제조회사다. 윤활유는 기계 작동 시 생기는 마찰력을 줄이거나 마찰열을 분산시켜. 작동 효율을 높이고 손상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윤활유는 자동차, 선박 등 여러 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며, 수요가 꾸준하게 발생하는 소모성 재료다.

올 들어 한국쉘석유는 수익성이 개선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쉘석유의 개별 기준 매출액은 1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매출 감소에도 매출원가가 726억원으로 18% 줄어들면서, 매출총이익은 11% 늘어난 397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이 배경으로 보인다. 윤활유 원재료 가격과 제품 가격은 모두 원유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올해 상반기 원유(WTI 기준) 평균 거래가격은 배럴당 53.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하락했다. 이에 제품 가격 역시 내렸다. 올해 상반기 윤활유 내수가격은 리터(L)당 203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다. 윤활유 수출 가격은 31% 내린 L당 1328원이다. 이에 따라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폭이 제품 가격 하락폭보다 더욱 컸다. 올해 상반기 원재료(Base Oil) 가격은 34% 내렸다. 이 결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쉘석유의 윤활유 매출 대부분이 내수인 점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한국쉘석유의 윤활유 매출액에서 내수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75%다.

여기에 판관비 또한 1%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215억원을, 순이익은 21% 증가한 1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를 반영한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한국쉘석유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3.2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8.1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4.89%다.

한편 한국쉘석유는 벌어들인 순이익을 자본으로 쌓지 않고 대부분 주주들에게 배당한다. 2008년부터 80%가 넘는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1만9000원이며, 전일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3.55%다. 지난 7월 29일엔 주당 2000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중간 배당금 규모와 같다. PBR과 ROE가 모두 높은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