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넥스, 국민연금 '신규취득'...실적 기대감?

국민연금이 에넥스의 지분을 신규 취득해 눈길을 끈다. 8일 오전 9시 12분 현재 에넥스는 전일 대비 0.4% 내린 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국민연금은 에넥스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했다. 지난달 22일 기준 에넥스의 주식 369만4686주를 확보해 지분율 6.16%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에넥스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고 신규 공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관련기사 ☞[종목족보] 국민연금 새 얼굴, 어디?)

에넥스는 주방가구 전문업체로 지난 1971년 서일공업사로 출발해 1992년 에넥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국내 건설사를 통한 B2B사업과 대리점, 직영점 등을 통한 B2C사업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장점유율은 12.5%로 3위다. 현재 상위 3사(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가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는 올해 에넥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2개 증권사가 전망한 올해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은 3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128%씩 증가한 수치다.



건설사향 B2B부문 매출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에넥스의 매출액 중 건설사향 B2B부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물량 확대에 따라 B2B부문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연간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 2012년 기준 18만7679호에서 지난해 27만7921호로 늘었다. 올해도 20만호 이상을 유지하면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부터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9~10월부터 위례, 동탄 등 수도권 주요 도시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3분기부터 B2B 관련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에넥스는 B2C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총 5개의 대리점 매장이 추가됐으며, 연말까지 20개 매장이 신설될 전망이다. 또한, 직매장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실제 분기별 B2C부문 매출액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아파트분양물량은 지난해 33만호로 전년 대비 18%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46만호로 3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 이후 2~3년 후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향후 에넥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전국 15년 이상 노후 아파트가 올해 450만호에서 오는 2025년까지 900만호를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

한편, 에넥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1월 30일 종가기준 1500원에서 전일 종가기준 7230원으로 연초 대비 4배 이상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전일 종가기준 주가순자산배수(PBR)는 7.41배로 최근 10년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52.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