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한제강, 외인'러브콜'...수익성 개선 기대감?

외국인투자자가 대한제강의 지분을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오전 10시 18분 현재 대한제강은 전일 대비 0.8% 오른 1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6월부터 꾸준히 대한제강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1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투자자는 대한제강의 주식 141만3683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5.73%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가도 상승했다. 지난 5월 29일 종가기준 6260원에서 전일 종가기준 1만1300원으로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80.5%다.

대한제강은 지난 1954년 설립돼 2005년 상장된 회사다. 부산을 거점으로 국내 3위 철근 제강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한제강은 고철을 전기로로 녹여 건설용 철근으로 바꾼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대형 철강사는 철강 유통업체와 주로 거래하나, 대한제강은 주로 철근 실수요자인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는 올해 대한제강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교보증권을 비롯한 6개 증권사가 전망한 올해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은 9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한 수치다. 반면, 예상 영업이익은 393억원으로 278% 많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동주택분양물량이 늘면서 주력 제품인 철근의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반기누적기준 공동주택분양물량은 21만7796호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이 때문에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첫째주 기준 철근 유통가격은 62만5000원/톤으로 지난 2분기 대비 1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하락하던 철근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 첫째주 기준 가격은 59만원으로 8월 대비 낮아졌으나, 공동주택분양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주요 원재료인 철스크랩의 가격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국내산 철스크랩가격은 36만원/톤에서 지속적으로 낮아져 지난 1분기는 22만원/톤, 2분기는 20만원/톤으로 하락했다. 지난 9월 첫째주 기준 가격은 19만원/톤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안타증권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스프레드(철근가격 – 철스크랩가격)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분기 실적을 반영한 대한제강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24.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