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효성오앤비, 트러스톤 지분확대...유기농으로 쑥쑥?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이 효성오앤비 지분을 늘려 눈길을 끈다. 9일 오후 1시 22분 현재 효성오앤비는 전일 대비 4.7%(1000원) 오른 2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트러스톤은 지난 7일 기준 효성오앤비 지분을 7.91% 보유하고 있다고 전일 밝혔다. 현재 지분율은 직전보고서(2015년 6월 5일) 대비 1.10%p 증가했다. 한편, 현재 효성오앤비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기관은 트러스톤을 포함해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6.76%), 미래에셋자산운용(5.07%)등 총 3곳이다.

6월 결산 법인인 효성오앤비는 지난달 31일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개선된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40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24% 늘었다.



회사 측은 “신규사업(부숙유기질비료) 진출에 따른 매출액 증가”했다고 실적 개선 요인을 밝혔다. 신규사업인 부숙유기질비료(가축분퇴비)는 효성오앤비가 기존 도시근교 농업, 시설재배농업 등 유기질비료의 진입이 어려웠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다. 효성오앤비는 부숙유기질비료 생산을 위해 지난해 3월 경기도 안성시에 85억원을 투자해 토지 및 건물을 취득했고, 3분기(2015년 1월부터 3월까지)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난 3분기에만 발생한 부숙유기질 매출액은 40억원이다.

* 부숙은 썩혀서 익힌다는 뜻이다. 부숙퇴비란 퇴비용 천연유기물을 미생물 배양, 발효촉진제 등을 이용해 완전 발효시킨 비료를 말한다.

부산물 비료는 올해부터 생산되며, 약 150만포(56억원)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퇴비시장 규모는 약 4500억원으로, 유기질비료시장 규모(약 2000억원)보다 크다. 또한, 정부의 친환경 농업 지원정책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효성오앤비는 기존 유기질비료와 퇴비를 혼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친환경 농업, 유기농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효성오앤비에 긍정적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정부의 친환경 농업 육성정책 등으로 국내 유기농식품 시장은 2011년 약 6700억원에서 올해 1조4000억원 시장으로 연평균 20%의 성장이 예상된다. 유기농 농산물로 인증을 받으려면 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생산해야 한다. 이에 향후 효성오앤비의 관련제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 유기질 비료: 곡물의 박(열매를 짜서 기름을 만들어내고 남은 찌꺼기) 등을 혼합해 만든 비료. 부산물 비료와 달리 발효 공정이 없음.
* 부산물 비료: 가축의 분뇨나 음식물 찌꺼기를 발효시켜 만드는 비료, 일명 퇴비.

올해 실적을 반영한 효성오앤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8.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