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화성산업, 주가 하락 vs 외인 매수..배경은?

화성산업 주가가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지속해 눈길을 끈다.

1일 오후 1시 1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4.0% 오른 1만93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월 22일 장중 3만400원으로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후 급락세를 나타냈다. 현재 주가는 7월 22일 종가에 비해 약 34% 내린 상태다.

반면 외국인은 주가 하락 기간(7.22~8.31)에도 화성산업 주식 31만8200여주(지분 2.6%)를 순매수해 '사자세'를 지속했다. 이에 올해 누적 순매수량은 133만2000여주(10.7%)로 늘고,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24%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고치로 높아진 상태이다.



외국인의 행보는 화성산업이 실적 개선세를 지속 중인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고, 영업이익은 163% 급증해 54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51% 뛴 62억7100만원이다. 수주 회복으로 지난 2012년 이후 실적이 개선세를 지속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 회사 수주잔고는 2010년 말 5688억원까지 줄었다. 이는 2007년 대비 45% 급감한 것이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수주잔고는 증가세로 돌아서 올해 2분기 말 기준 1조3547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금융위기 발생 전인 2007년 1조300억원을 약 32% 웃도는 것이다. 또한, 올해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4207억원)의 3.2배에 이른다.



화성산업의 수주잔고와 실적이 증가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주요 전방산업인 건설업 업황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 상태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택경기 선행지표인 신규주택 인허가는 지난 7월 8만3000호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6% 급증했다. 올해 누적치('15년 1월 ~ 7월)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8만3000호다. 반면, 지난 6월 미분양 물량은 종전 2만8000호에서 3만4000호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주택 인허가의 증가로 향후 분양물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인허가부터 분양까지 최장 3년이 걸릴 수 있어, 인허가 획득 이후에도 주택경기에 따라 시공 취소 등의 변동 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주택 시장의 긍정적인 신호 못지 않게 미분양 등 리스크에 대한 꾸준한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화성산업은 대구에 본사를 둔 건설사로 도급공사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건축 71%, 토목 24%이다. 고객사 기준 매출 비중은 관급 58%, 민간 37%이다.

화성산업은 T커머스 사업자인 '드림커머스' 지분 30%를 보유 중이다. 종전에 지분 100%를 보유했지만, 지난 7월 중순 신세계그룹이 유상증자 참가로 지분 70%를 취득해 지분율이 낮아졌다.

신세계그룹의 드림커머스 지분 인수로 화성산업에 기대되는 효과는 2가지다. 하나는 적자 종속기업이 제외 됨에 따라 연결 실적의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 반기 드림커머스는 28억5700원의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향후 드림커머스의 실적이 개선돼 화성산업 지분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9.0배이다. 과거 3년 평균인 5.1배보다 높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와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85배와 9.5%이다. 각각 3년 평균인 0.37배와 7.2%보다 높아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