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미반도체, 주가 하락에 내부자 지갑 열어...'눈길'

한미반도체 주가가 하락한 틈을 타 내부자가 회사 주식을 매수해 관심을 끈다. 28일 오후 1시 28분 현재 전일 대비 1.2% 오른 1만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미반도체의 비등기임원인 오수환 이사는 회사 주식 16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오 이사의 평균 매수단가는 9999원이다.

오 이사는 지난 5월 13일에도 한미반도체 주식을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당시엔 650주를 매수했으며, 평균 취득 단가는 1만4450원이었다. 오 이사는 한미반도체에서 14년 10개월간 재직 중이다.



이 가운데 한미반도체 주가는 올 들어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2월 13일 52주 최고가인 1만8900원을 기록한 후 조정을 받아 전일 988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 탓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매 분기 마다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뒀지만, 올 들어선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49%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은 288억원으로 45%,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70% 각각 줄었다.



실적 감소는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수주가 일단락된 영향이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따라 대만과 중국의 패키징 고객사들로부터 장비 수주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설비투자가 선행적으로 이뤄져 올해는 예상만큼 투자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한미반도체의 수주잔고는 지난 2분기 402억원을 기점으로 감소해, 지난해 4분기 2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수주잔고는 237억원으로 여전히 감소 추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주요 고객사인 Amkor, SPIL 등 반도체 패키징 업체들은 하반기 시장 수요 둔화 우려로 패키징 재고를 쌓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적 전망치도 낮추고 있다. 하반기 한미반도체의 영업환경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주당순자산(BPS)에 근접하고 있다. 2분기 말 BPS는 7932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9% 낮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지난 2013년부터 BPS를 상회했다.



한편 한미반도체는 지난 2012년부터 주당 500원의 배당금을 책정하고 있다. 전일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5.0%다. 다만 올해 실적 부진에 따라 배당금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한미반도체의 주 매출처는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업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20개국에 260 여개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고객사는 에이에스코리아,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SK하이닉스, STS반도체통신, 시그네틱스, 네패스 등이 있다. 해외 고객사는 ASE, AMKOR, SPIL 등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전문기업이다. 전일 종가와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