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분석] KCI, 수익성 개선 지속...배경은?

전일 수익성이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 KCI가 이틀 연속 주가가 하락해 눈길을 끈다. KCI는 전일 4.2% 하락에 이어 12일 오전 9시 35분 현재 전일 대비 2.9% 내린 1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KCI는 전일 오전 반기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2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이 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8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2억원으로 134% 늘었다. KCI는 연결 재무제표 작성의무가 없어 개별기준 실적만 발표한다.



매출액이 감소했음에도 매출원가율 및 판관비율 하락에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 2분기 매출원가는 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판관비도 10% 줄어든 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감소한 정도보다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크게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회사측은 폴리머 판매증가에 따라 이익률이 감소했다고 반기보고서 개시와 함께 밝혔다. KB투자증권이 지난달 28일에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폴리머는 KCI 매출액 중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19%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고정비 성격의 비용이 줄어 판관비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KCI는 2009년 대죽공장 증설에 투자한 바 있는데, 투자된 기계장치의 감가기간만료로 감가상각비가 줄어들었다. 지난 반기 기준 감가상각비는 3억원으로 17% 감소했다. KCI는 1분기 보고서에 주석사항을 공시하지 않아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2분기 실적변동 원인을 추정했다.

영업이익보다 당기순이익이 더 크게 개선된 데에는 환율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KCI는 달러화순자산(달러화자산 – 달러화부채, 이하 외화별 순자산은 외화표시자산에서 부채를 뺀 수치) 571만달러(약 64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유로화순자산은 86만유로(약 11억원)를 가지고 있다. 이에 원/달러환율과 원/유로환율이 상승하면 외화관련이익(외환차익,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한다.

지난 2분기 기말기준 원/달러환율은 1분기 대비 0.6% 상승했다. 원/유로환율은 4.4% 올랐다. 전반적으로 KCI가 보유한 외화표시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며 외화관련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반기 기준 외화관련이익은 3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화관련손실은 2억2000만원으로 46% 감소해 결과적으로 당기순이익을 증가시켰다. KCI는 1분기에는 세부적인 외화 관련손익을 공시하지 않아 반기 실적을 토대로 추정했다.



전일 종가와 2분기 실적을 반영한 KCI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0.7배에서 34.1배가 된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95배에서 3.77배로 낮아지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에서 11.1%로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