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잠정분석] 창해에탄올, 매출↓·영업이익↑... 배경은?

12일 개장을 앞두고, 창해에탄올이 매출액은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해 관심을 끈다. 창해에탄올은 전일 대비 8.4%(3000원) 내린 3만2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수익성 개선에도 주가는 하락하는 모습이다.

전일 창해에탄올은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6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14.7% 늘어나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다.

최근 3개월간 4개 증권사에서 예상한 창해에탄올의 2분기 매출액은 647억원, 영업이익은 77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49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매출액은 10% 가량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창해에탄올은 국내 주정시장 점유율 14%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정 제조업체는 총 10개사로 매년 한국주류산업협회와 대한주정판매가 업체마다 생산수량을 정해준다. 이에 점유율은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메르스 여파로 6월 매출이 5월에 비해 10% 이상 감소했고, 종속기업인 보해양조의 소주 매출도 줄어들어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다만 원재료인 조주정과 복분자 가격이 하락해 영업이익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조주정 매입금액은 전체 매출원가의 11% 가량을 차지한다. 이는 매출액 대비 7.6% 수준이다. 같은 매출액을 기록했을 때 조주정 가격이 10% 내려가면 영업이익은 매출액의 0.76%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조주정가격은 2013년 전년 대비 하락한 이후에도 꾸준히 낮아졌다. 2012년 KL당 84만2129원이던 조주정 가격은 2013년 74만6097원/KL, 올해 1분기 72만5626원/KL까지 떨어졌다. 2013년 전년 대비 하락률은 11.5%, 2013년부터 지난 1분기까지 연간 단위로 환산한 평균 하락률은 2.2%다.

주정의 또 다른 원료인 타피오카의 경우 종속기업인 창해베트남을 통해 비용절감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타피오카 매입액은 매출원가의 37%를 차지한다. 2013년 톤당 29만7595원이던 타피오카 가격은 지난 1분기 톤당 29만1990원으로 떨어졌다.

한편 기존에는 주정 생산 후 남은 부산물을 건조해 건조박 상태의 단미사료(성분이 하나인 사료)로 납품했는데, 2분기부터는 건조하는 과정없이 생박 상태 그대로 납품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11개 증권사에서 예상한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5.7% 증가한 248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87억원(전년 대비 +32.4%), 순이익은 161억원(+81.8%)로 전망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창해에탄올이 잠정집계한 2분기 누적 매출액은 증권사 전망치의 47%, 영업이익은 55%다.

저도주 시장 확대에 따른 주정 매출 증가와 함께 베트남에서 수수료 수익이 발생할 것을 기대한 결과로 보인다. 창해에탄올은 현재 베트남 주정업체로부터 공장 위탁 운영을 의뢰받은 상태다. 위탁 운영이 이뤄지면 수수료 수익이 매출로 추가돼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과 전일 종가(3만2700원)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4.0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