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분석] 원익IPS, 영업익 33%↑...본업·자회사 둘다 '굿'

원익IPS가 2분기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11일 오전 10시 42분 현재 원익IPS는 전일 대비 2.7% 오른 1만3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익IPS는 전일 장 마감을 앞두고 2분기 잠정 집계한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매출액(이하 연결 기준)은 1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33% 늘었다.

당초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17라인 D램 반도체 장비 투자가 일단락 돼 2분기 장비 업체들의 수주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3분기로 예정돼 있었던 3D 낸드 플래시 관련 투자를 앞당겨 집행했고, 이에 따라 원익IPS는 관련 장비를 수주했다. 지난 6월 18일 원익IPS는 삼성전자 중국 공장에 692억원(지난해 연간 매출액 대비 12.4%) 규모의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0월 31일까지다.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종속회사 원익머트리얼즈(지분 46.75%)의 덕도 봤다. 지난 3일 원익머트리얼즈는 잠정 집계한 2분기 매출액(이하 연결 기준)이 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9억6000만원으로 5.5% 늘었으며, 지배지분 순이익은 78억4000만원으로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원익머트리얼즈가 연결 재무제표 실적을 집계한 이후 최대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소재 매출액이 증가한 가운데 아산화질소(N2O) 등 원가율이 낮은 제품 매출 비중이 확대됐다.

원익IPS의 지배지분 순이익은 98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급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관계기업으로 분류됐던 원익투자파트너스(종전 지분율 46.75%) 지분을 32%가량 취득하면서 종속기업으로 변경했다.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변경하는 경우, 관계기업의 주식을 공정가치로 평가해 장부가치와 공정가치의 차이를 지분법투자주식처분이익으로 인식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익IPS가 2분기 인식한 지분법투자주식처분이익은 20억원 가량이다.

환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원익IPS는 외화자산과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1분기 말 외화자산에서 외화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은 117억원으로 이중 99%가 달러화 자산이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 관련손익이 (+) 값을 기록하며, 반대의 경우 (-) 값을 기록한다.

지난해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013원으로 전 분기 대비 5.0% 하락했다. 이에 따라 원익IPS는 지난해 2분기 –13억8200만원의 외화 관련손익을 인식했다. 그러나 올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120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 상승했다. 이에 따라 외화 관련손익이 (+) 값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일 종가와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주가수익배수(PER)는 22.0배에서 19.8배로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71배에서 2.65배로 낮아지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3%에서 13.4%로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