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서울옥션, 영업익 증가..하반기도 이어갈까?

서울옥션이 올해 2분기 대폭 개선된 실적을 거둔 가운데 하락세다. 10일 오후 1시 59분 현재 전일 대비 5.1% 내린 2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옥션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4% 급증한 45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1226% 급증한 3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서울옥션은 지난 1분기에도 크게 개선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서울옥션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매출액 6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55% 늘어난 21억원, 지배기준 순이익은 746% 급증한 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서울옥션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24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94% 수준이다. 반기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인 51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 2분기 서울옥션의 사업부문별 매출액 살펴보면 미술품 담보대출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 매출이 증가했다. 서울옥션은 미술품을 판매, 경매, 중개한다. 그 외에도 미술품 담보대출 및 기타부문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부문별 매출액은 개별기준으로만 공시).

미술품 판매 증가폭이 가장 컸다. 미술품 판매부문의 매출액(개별 기준)은 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억원 늘었다. 다음으로 미술품 중개부문의 매출액이 15억원으로 같은 기간 11억원 증가했다. 그 외에도 미술품 경매부문, 기타부문의 매출액이 늘어 2분기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개별기준 실적에 더해 종속기업 서울옥션 홍콩(지분율 100%)의 실적도 개선됐다. 서울옥션 홍콩은 올해 반기 말 순이익 1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옥션 홍콩 순이익인 5억원의 3배 수준이다. 서울옥션의 연결대상 자회사는 홍콩법인이 유일하다.

미술품 경매시장이 활성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낙찰 총액은 9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5.6%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낙찰총액은 전년 연간액의 64%인 627억으로 집계됐다. 언론에 따르면 최고가 작품은 서울옥션 경매에서 약 24억 4800만원에 낙찰된 제프 쿤수의 '꽃의 언덕'이었다.

지난 8월에 런칭한 신규사업 이비드 나우(e-Bidnow)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비드 나우는 기존의 온라인 경매를 새롭게 리뉴얼한 미술품 경매 온라인 채널이다. 서울옥션은 신규사업을 통해 온라인경매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온라인 경매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비드 나우는 무료 배송으로 소비자의 구매 부담도 덜고 고객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장점이 있다. 또한 모바일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 경매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 2007년 호황을 누리던 미술 경매시장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 금융 이슈 여파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규모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미술계는 올해 경매시장이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연말에는 시장규모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옥션의 올해 2분기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약 13배 증가한 39억원이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44.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6.4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