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서울옥션, 역대 최고가 경신...매력있나?

최근 서울옥션의 주가가 상승세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서울옥션의 주가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9월 3200~3400원 부근에서 거래되다 지속적으로 상승해 전일 종가기준 2만40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상장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주가는 8배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이날 오후 1시 52분 현재 서울옥션의 주가는 0.8% 내린 2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상승 이전까지 서울옥션의 주가는 주당순자산(BPS) 부근에서 거래됐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주가순자산배수(PBR)도 가파르게 올랐다. 전일 종가기준 PBR은 7.1배로 이 역시 상장 이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서울옥션은 1998년에 설립된 국내 1위 미술품 경매업체다. 직접 취득한 미술품을 판매하거나, 위탁받은 미술품을 경매나 중개를 통해 판매한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비중은 미술품 판매가 52.2%, 미술품 경매가 19.2%, 미술품 중개가 18.3%다. 이외 미술품 담보대출 및 기타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술품 담보대출이란 미술품을 담보로 미술품 가치의 50% 수준까지 대출해주는 사업을 말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 미술품 거래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차명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금융실명제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산가들의 자금이 미술품 등 세금을 피할 수 있는 자산에 몰리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도 인하되면서 대체투자 상품으로 미술품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품 낙찰총액은 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지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63.9%로 전년 대비 0.5%P 상승했다.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낙찰총액은 627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낙찰률은 70.3%로 4.7%P 상승했다.



특히, 국내 화가의 작품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경매 업체인 소더비, 크리스티의 관심으로 최근 2년 사이 국내 단색화의 가격은 10배 가까이 급등했다. 여기에 국내 화가들의 지난 5월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출품을 계기로 거래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서울옥션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3개 증권사가 추정한 지난 2분기 서울옥션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91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343%씩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서울옥션의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78.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7.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