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한국알콜, 기관 매수 전환..'눈길'

기관 투자자가 한국알콜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7.6~8.6) 기관은 이 회사 주식 54만8400여주(지분 2.5%)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앞선 6개월여간(1.1~7.5) 10만1300여주(0.5%)를 내다 팔았지만, 최근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의 매수 행보에 변화의 조짐을 나타난 가운데 한국알콜이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고, 영업이익이 25% 증가한 4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지배)은 62% 뛴 43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비 증가세를 지속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주요 전방산업인 화장품과 소주의 업황 호조,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이 실적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국알콜은 소주 원재료인 주정을 바탕으로 제품 다각화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초산에틸 33% , 정제주정 22%, 공업용에탄올 20%이다. 국내 유일의 공업용에탄올(합성 및 무수주정) 제조사로 화장품용 알콜의 경우 국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 1분기 순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62%로 영업이익 증가율(25%)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관계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지분법 이익이 늘어난 덕이다.

한국알콜이 지분 24%를 보유한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올 1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12개월 합산) 연결 매출액이 2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고, 영업이익이 43% 급증한 18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지배)은 56% 뛴 148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내 식각액 점유율이 높아져 실적 개선세가 지속됐다.

지난 2분기 SK하이닉스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4조6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고, 영업이익이 약 27% 증가한 1조3754억원을 기록했다. PC DRAM의 수요 부진을 모바일 DRAM과 서버 DRAM이 만회한 덕에 실적이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의 실적 호조로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지난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본업과 관계 회사 양 측면에서 모두 호실적을 기록하자 주가도 이에 반응했다. 한국알콜의 현재 주가(9890원)는 연초(4865원)에 비해 103% 급등한 상태다. 같은 기간 각각 4%와 35% 오른 코스피와 코스닥 대비 큰 폭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주가 급등의 영향으로 투자지표는 과거 대비 고평가된 상태다. 1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한국알콜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6.1배로 과거 5년 평균인 11.2배보다 높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와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10배와 6.8%이다. 각각 5년 평균인 0.56배와 5.7%보다 높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