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 수혜주①] 리노공업, 환율 보너스는 얼마?

최근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리노공업이 눈길을 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줄곧 1100원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7일 장중 1170원을 돌파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7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6월 12일 이후 약 3년 1개월여 만이다. 19일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85.3원으로 지난 2분기 말 대비 5.8% 높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테스트 소켓을 만드는 업체다. 주력 제품은 IC 테스트 소켓과 리노핀(LEENO PIN)으로 반도체 생산량에 따라 수요가 꾸준하게 발생하는 품목이다. 리노공업은 생산하는 제품만 2만 여종이 넘으며, 고객사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1300여 곳으로 다변화 돼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 두루 납품해 수출 비중도 높다. 상반기 리노공업은 매출액의 59%를 수출에서 벌어들였다.

리노공업처럼 수출 비중이 큰 업체는 일반적으로 외화자산을 갖고 있다. 수출 시 외화로 결제가 이뤄져 외화로 표시된 매출채권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리노공업은 달러화(USD)와 엔화(JPY) 관련 외화자산과 외화부채를 갖고 있다. 2분기 기준 외화자산의 원화환산액은 233억원, 외화부채의 원화환산액은 7억원이다. 순자산(외화자산 – 외화부채)은 총 226억원으로 이중 달러화 순자산이 216억원, 엔화 순자산이 10억원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리노공업의 외화 관련손익이 어느 정도 발생할 지 주목된다.



2012년 2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총 12개 분기를 살펴본 결과, 원/달러 환율 변화와 외화 관련손익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외화 관련손익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변화와 원/달러 환율 변동률의 상관계수는 0.94다. 두 변수 간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같은 움직임을, -1에 가까울수록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두 변수는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셈이다.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매출액 대비 외화 관련손익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알기 위해선 보정계수를 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보정계수는 매출액 대비 외화 관련손익의 비중을 원/달러 환율의 변동률로 나눠 계산한다. 쉽게 설명해 원/달러 환율이 10% 오를 때, 매출액 대비 몇 %의 외화 관련손익이 발생할 지를 가늠케 해주는 계수다.

2012년 2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총 12개 분기에 이를 적용한 결과, 매출액에서 외화 관련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환율 변동률의 0.80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시 말해,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매출액 대비 8.0%에 해당하는 외화 관련손익이 평균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2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 분기 대비 0.54% 상승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0.43%에 해당하는 외화 관련손익(1억3000만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실제 발생한 외화 관련손익은 5억6000만원으로 매출의 2.1%였다. 예상보다도 외화 관련손익이 많았다.

3분기 들어 환율이 빠르게 상승한 만큼 3분기 외화 관련손익 폭은 커질 전망이다. 지난 19일 마감 원/달러 환율이 3분기 말까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전 분기 말 대비 5.8% 상승하게 된다. 이에 따라 리노공업의 3분기 외화 관련손익은 매출액의 4.64%가량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리노공업의 3분기 매출액 평균값은 301억원이다. 매출액의 4.64%에 해당하는 외화 관련손익은 13억9600만원이다. 리노공업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10억원이 넘는 이익을 추가로 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