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와토스코리아, 욕실 용품 업체 중 저평가

와토스코리아 주가가 최근 하락세다. 31일 오전 9시 41분 현재 와토스코리아는 전일 대비 1.3% 내린 1만5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와토스코리아 주가는 지난 17일 1만7600원까지 상승한 후 조정을 받아 전일 1만5250원으로 마감했다. 이기간 주가는 13.3% 내렸다.

올 들어 욕실 용품 관련주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주택 분양 시장이 회복되는 가운데 리모델링 시장 성장 기대감 등이 영향을 끼쳤다. 대림B&Co는 지난해 12월 30일 3570원으로 마감했지만, 전일 2만3850원으로 거래를 마쳐 5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이에스동서 역시 60% 올랐다. 반면 와토스코리아 주가는 이 기간 2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밸류에이션을 비교해 봐도, 와토스코리아의 주가수익배수(PER)와 주가순자산배수(PBR)가 가장 낮다. 와토스코리아의 전일 종가 기준 PER은 11.5배, PBR은 1.37배다. 반면 아이에스동서의 PER은 40.5배, PBR은 5.04배이며, 대림B&Co의 PER은 94.2배, PBR은 2.64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와토스코리아가 11.8%로 아이에스동서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와토스코리아와 아이에스동서를 비교하면, ROE는 비슷한데 아이에스동서가 와토스코리아보다 4배 가량 높은 평가를 시장에서 받는 셈이다.



와토스코리아는 위생용 플라스틱 제조사다. 위생용 플라스틱은 양변기·소변기 등 위생도기에 쓰이는 플라스틱 부속을 뜻한다. 와토스코리아는 제품을 ODM(주문자개발생산방식)으로 생산해 대림B&Co, 계림요업, 아이에스동서 등 국내 주요 위생도기 업체에 공급한다. 주요 전방 산업은 주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4년(2011년 ~ 2014년)간 주택건설 실적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 그러나 와토스코리아의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주택선설 실적은 2011년 55만호에서 지난해 51만5000호로 소폭 줄었지만, 같은 기간 와토스코리아 매출액은 176억원에서 196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와토스코리아가 생산하는 위생용도기 부속품 수명이 3~4년으로 꾸준히 교체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건설경기가 불황일 때에도 교체 수요로 인해 매출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이 가운데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34만4887만호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및 경기, 세종시 등 택지개발지구에서 대규모 분양, 임대가 이뤄진 까닭이다. 지난 1분기 분양실적은 5만7465만호로 전년 동기 대비 40.9% 늘어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주택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위생도기 수요는 아파트의 경우, 착공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발생한다.



지난 1분기 와토스코리아의 매출액은 41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6억1700만원으로 2.7% 증가했다. 주요 제품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원재료 가격은 오히려 하락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1분기 양변기 투피스용 일반부속 가격은 단위당 579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올랐으며, 같은 기간 절수부속은 8%, 원피스용 부속은 23% 각각 올랐다.

반면 주요 원재료인 합성수지(ABS) 가격은 KG당 216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내렸으며, 폴리프로필렌(PP) 가격도 28% 하락했다.

2분기 ABS의 주요 원료인 스티렌 모너머(SM) 가격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화학정보 전문 업체 씨스켐 닷컴에 따르면 2분기 SM 가격은 톤당 137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낮다. PP가격 역시 17%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