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무림P&P, 연일 기관 러브콜...배경은?

기관 투자자들이 연일 무림P&P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무림P&P는 전일 대비 0.8%(50원) 오른 6200원에 마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지난 17일부터 29까지 9일(거래일 기준) 연속 무림P&P 주식 83만9504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주가는 2.8% 상승했다. 지난 23일에는 장중에 52주 최고가(656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무림P&P의 배당에 우선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무림P&P는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배당을 실시해왔다. 배당금은 주당 200원 이상을 지급하다 지난해에는 다소 감소한 175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시가배당률은 4.3%로 시중금리(1.50% 내외)를 상회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주당 175원을 배당할 경우 전일 종가(6200원) 기준 배당수익률은 2.8%를 기대할 수 있다.



국제펄프가격 상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펄프가격은 지난해 톤당 605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SK증권이 지난달 17일에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제펄프가격은 톤당 평균 68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펄프가격이 상승하면 인쇄용지 제품단가의 인상이 가능해져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무림P&P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잠정 집계한 매출액(이하 개별 기준)이 1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42%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억원으로 98% 급감했다.

무림P&P는 달러화자산 금액을 뺀 달러화부채가 1억4417만달러(약 1730억원)에 달한다. 유로화부채도 2979만유로(약 387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과 원/유로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관련손실(외환차손,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달러화부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1%만 상승해도 이론상 16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2분기 말일의 시가기준 원/달러환율은 1120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상승했다. 원/유로환율은 종가기준 1243원으로 4.4% 올랐다. 두 외화의 환율상승으로 외화관련손실이 발생한 점이 지난 2분기 무림P&P의 순이익 감소의 주 영향 중 하나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