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무림P&P, 올해 첫 증권사 보고서 ‘눈길’

올해 처음으로 증권사에서 무림P&P에 대한 리포트가 나왔다. 특히 최근 두 달간 무림P&P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발표돼 눈길을 끈다.

17일 오전 10시 22분 현재 무림P&P는 전일보다 0.9%(40원) 오른 4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해 종가 기준 주가가 가장 높았던 4월 30일(5070원) 대비 13%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의 주가 약세와는 달리 지난 1분기에 무림P&P는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연결 기준 매출액이 1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1% 늘어난 95억원을 기록했고, 지배 지분 순이익은 7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펄프부문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액이 늘었다. 지난 1분기 펄프부문 매출액은 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가장 비중이 큰 제지부문은 다소 감소한 11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가운데 매출원가율 및 판관비율이 하락해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지난 1분기 매출원가는 1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판관비는 148억원으로 8.3% 감소했다. 비교적 비중이 큰 급여(-12%, 이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지급수수료(-46%), 수출경비(-5%) 등이 줄고, 대손상각환입이 1억원 발생한 영향을 받았다.



외화관련이익(와환차익 및 외화환산이익)이 크게 발생하며 지배 지분 순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 외화관련이익은 66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억원에 비해 급증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무림P&P는 보유한 외화자산 및 외화부채 중 달러 및 유로부채 비중이 커 해당 환율 하락 시 외화관련이익이 발생한다.

SK증권은 오늘 오전 발표한 리포트에서, 향후 무림P&P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SK증권 리포트는 지난해 11월 4일 한양증권에서 무림P&P에 대해 리포트를 발표한 이후 약 7개월 만에 내놓은 것이다.

SK증권은 국제펄프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경쟁사 대비 원가구조가 우월한 점 등을 향후 실적 개선의 이유로 꼽았다.

리포트에 따르면 국제펄프가격은 지난해 9월 톤당 605 달러를 저점으로 상승세가 지속돼 6월 현재 695달러까지 상승했다. 펄프가격 상승으로 인쇄용지 제품단가 인상이 가능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여건이 개선돼 이익률 개선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국내 인쇄용지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3~5%대에서 유지되는 데 반해 무림P&P는 제지사업 부문이 10.1%로 고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배경으로 들었다. 무림P&P는 펄프제조 시 남는 흑액(리그닌)을 스팀제조 원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벙커C유가 필요하지 않고, 타 인쇄용지업체는 가격변동이 큰 펄프 구입비용이 원가지만 무림P&P는 목재칩을 국내외에서 조달하고 있어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무림P&P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81.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2%다. SK증권은 올해 무림P&P의 순이익(지배) 276억원을 전망했다. 이를 반영한 PER은 10.1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