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경동제약, 외국인 매수 전환..'눈길'

외국인 투자자가 경동제약에 대해 최근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22일 오후 1시 32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9% 내린 2만775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6.21 ~ 7.21)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6만7250여주(지분 0.5%)를 순매수했다. 앞선 3개월간(3.20 ~ 6.20) 2만8100여주(0.2%)를 순매도했지만, 최근 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매매 행보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 가운데 경동제약의 주가수익배수(PER)가 업종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인 점이 눈길을 끈다.

올 1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과 전일 종가 기준 경동제약의 PER은 16.4배이다. 제약 업종 내에서 현재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다만 경동제약의 현재 PER은 과거 5년 평균인 15.7배에 비해선 높다.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안정성과 고령화에 따른 장기 성장성 등이 주목받아 올 들어 제약 업종의 주가가 타 업종 대비 크게 올랐다. 이에 제약사 대부분의 PER이 과거 중장기 평균 대비 높아진 상태다.



경동제약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업종 내 상위권에 속한다. 올 1분기 연환산 영업이익률은 22.1%로 신일제약(25.8%) 다음으로 높다.



다만 최근 판매관리비 증가로 수익성이 낮아진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0.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 감소해 77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여성생리통 약품인 "그날에"의 광고비 증가로 비용 부담이 늘었다. 올 1분기 판매관리비는 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고, 매출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37.5%로 전년 동기에 비해 5%p 상승했다. 이에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4%p 내려 20.6%를 기록했다.

경동제약은 사업 구조가 대부분 전문의약품(ETC)에 집중돼 있다. 이에 올 초부터 일반의약품(OTC) 투자를 통해 매출 품목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날에" 광고비 증가는 일반의약품 매출비중 확대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당분간 일반의약품 관련 광고비 지출이 영업실적 수익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경동제약은 1976년 설립된 전문의약품 제조업체다. 최대주주는 류덕희 회장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46.8%를 보유하고 있다.

의약품은 크게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나뉜다. 일반의약품은 의사의 진단 없이도 먹을 수 있는 약이다. 박카스와 같은 드링크제나 감기약, 소화제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전문의약품은 병원에서 유통되는 약으로 질병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전문의약품은 완제의약품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경동제약은 매출의 90% 이상이 전문의약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혈압강하제(로사타플러스정 외) 13%, 소화기관용제(레바미드정 외) 13%, 항생제 및 화학용제(팜크로바정 외) 7%, 기타 28%를 기록했다. 상품 매출과 수탁가공료 매출 비중은 각각 16%와 1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