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엘오티베큠, 역대 최고 PBR에도 외인'매수'...왜?

외국인투자자가 엘오티베큠의 지분을 늘려 눈길을 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는 엘오티베큠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투자자는 엘오티베큠의 주식 14만2480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1.24%에 해당하는 수치다.

엘오티베큠의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기준 4355원에서 전일 1만6850원에 거래를 마쳐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287%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엘오티베큠의 주가순자산배수(PBR)도 상승했다. 전일 종가기준 PBR은 2.72배로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엘오티베큠의 PBR은 지난 5월 중순 이후부터 꾸준히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엘오티베큠의 PBR이 2배 이상에서 거래된 것은 최근 10년간 처음이다. 다만, 이날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10시 35분 현재 전일 대비 4.1% 내린 1만6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에는 실적 개선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기준 엘오티베큠의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은 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291%씩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엘오티베큠의 주력 제품은 건식진공펌프로 반도체 공정시 생산기기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전방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시설투자가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엘오티베큠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90% 가까이 돼 삼성전자의 설비투자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는다.

수주가 확대되면서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의 신규 및 교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총 12건의 삼성전자와의 수주계약을 공시했다. 전체 수주금액은 33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38%에 이르는 수치다.

매출액 대비 영업비용(매출원가 + 판관비)의 증가폭은 낮았다. 지난 1분기 비용의 성격별 분류를 살펴보면, 재고의 변동이 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종업원 급여가 41억원으로 30%, 외주가공비는 22억원으로 8%씩 늘어나는 등 비중이 큰 비용의 증가폭이 매출액 대비 낮았다.



수주가 늘어나면서 2분기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엘오티베큠은 올해 1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총 29건의 수주공시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금액은 588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66%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대부분의 수주계약의 계약종료일이 2~3분기에 예정돼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엘오티베큠의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9.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7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2%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