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천리, 외국계 기관 지분 확대...배경은?

외국계 기관투자자인 브랜디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Brandes Investment Partners, 이하 브랜디스)가 삼천리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 관심을 끈다. 21일 오전 9시 59분 현재 삼천리는 전일 대비 0.3%(500원) 오른 12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브랜디스는 지난 7일 기준 삼천리 지분을 1.01%p 늘려 지분율이 7.37%가 됐다고 전일 밝혔다. 브랜디스는 지난 5월 4일(보고서 작성일 기준) 처음으로 삼천리 지분을 5% 이상(5.06%)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약 2달에 걸쳐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왔다. 신규보유 이후 2달 동안 브랜디스가 사들인 주식수는 9만3771주로 평균 매입단가는 13만9622원이다.



브랜디스는 삼천리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삼천리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3조972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11.6% 늘어난 1132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275.2% 증가한 6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실적 예상치는 최근 3개월간 신한금융투자를 포함한 3개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실적 개선은 1분기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영업이익은 943억원으로 10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까닭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결과다. 1분기 매출원가는 1조3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매출원가 중 비중이 가장 큰 원재료 관련 비용은 1조2700억원으로 4.9% 늘었다.

주요 원재료인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도시가스에 사용되는 천연가스는 한국가스공사가 해외에서 수입해 전량 공급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은 내림세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지난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헨리 허브(Henry Hub) 천연가스 가격은 단위(mmbtu)당 2.9달러로 지난해 18일 4.0달러 대비 27.5%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3분기 종속기업으로 새롭게 편입된 에스파워(S-POWER)도 실적 개선의 한 요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산 LNG 복합화력발전 자회사인 에스파워는 지난해 11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후 12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에스파워의 발전용량은 834MW 급으로 안산시 1년 소비량의 60~70%에 해당하는 규모로 약 100만 세대에 전기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포스코건설이 보유한 에스파워 지분 1%를 양수받음에 따라 지분율이 51%로 변경되면서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1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삼천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9%다. 올해 예상 실적을 반영하면 삼천리의 PER은 8.4배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