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이지바이오, 외인·기관 동반 매수..'눈길'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이지바이오를 동반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터라 두 매수 주체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이지바이오는 17일 오전 9시 18분 현재 전일 대비 1.3% 오른 7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6.16 ~ 7.16)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208만여주(지분 4.1%)를, 기관은 약 323만주(6.4%)를 각각 순매수했다. 각자 지난해 11월 말부터 매도세를 지속하다 최근 매수로 전환했다.

두 매수 주체는 이지바이오의 최근 연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주식 매수에 나섰다. 이는 돈육 가격 상승으로 육가공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점, 사료첨가제 사업의 꾸준한 실적 증가와 고수익성 등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전일(16일) 기준 돈육 대표가격은 kg당 5954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말과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3%와 10% 오른 것이다. 돈육 시세의 상승은 이지바이오 육가공 사업의 판매가 인상과 생물자산평가이익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



지난 1분기 이 회사의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3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줄고, 영업이익이 63% 급감한 9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지배지분)은 62% 축소된 32억원이다. 

지난해엔 매출액이 전년 대비 2%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99% 급증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5.3%로 연결 실적 발표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엔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4.5%p 급락해 2.7%로 내려 앉았다.

지난해엔 환율과 국제 곡물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돈육 시세 상승에 따른 생물자산평가손익 증가로 육가공 사업의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엔 환율과 곡물가 반등으로 비용 부담이 종전 대비 늘어난 데다, 돈육 시세가 내려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이지바이오의 생물자산평가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급감했다.



연결 실적과 달리 별도 기준 실적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316억원으로 23% 늘고, 영업이익은 26% 증가해 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이지바이오의 별도 영업이익은 거의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도 우상향해 올 1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12개월 합산) 19%로 10년래 최고치로 올라선 상태다. 연결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연환산 기준 4.2%로 별도 기준에 비해 거의 15%p 낮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배회사의 배합사료 사업부가 일반 제품이 아닌 사료첨가제, 자돈사료(유제품이 다량 함유) 등의 고부가 사료를 만드는 것이 꾸준한 실적 증가과 고수익성의 요인으로 보인다. 지배회사의 주요 제품인 엔도파워와 리피돌은 사료첨가제로 각각 흡수율을 높이고, 지방의 흡수를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이지바이오 사료첨가제 회사로 육가공, 가금, 가축진단 및 백신 사업을 하는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비중은 사료 40%, 가금 27%, 육가공 11%이다. 이 회사는 주요 원재료인 곡물(옥수수 등)을 수입에 의존한다. 이에 따라 국제 곡물가와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매입비용을 절감한다. 

1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은 15.1배이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50배와 9.9%이다. PBR과 ROE는 5년 평균인 0.93배와 8.7%보다 모두 높아진 상태다. 주가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