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한양이엔지’

브렛 스탠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스탠리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리스크가 기대수익률 대비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 있는 투자 스타일을 쫓아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브렛 스탠리의 '한양이엔지'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수(+)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고려했다.

한양이엔지는 브렛 스탠리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지난 5월 14일에 공시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3%로 10%를 넘는다. 주가수익배수(PER)는 10일 종가 기준 8.6배로 20배보다 낮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69억원으로 순이익 260억원보다 많다.

▷ 엔지니어링 및 화학약품 장치 제공 기업

한양이엔지는 엔지니어링 및 화학약품중앙공급장치(C.C.S.S)를 제조 설치하는 장치사업을 한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설비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와 가스, 정밀화학, 전자재료 등 일반 산업플랜트 분야 등이 있다. 1998년 7월 설립됐고, 코스닥시장에는 2000년 8월 상장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설비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에는 생산성 향상에 필수적인 초고순도 특수가스설비(Ultra High Purity)와 반도체를 제조하는 장소인 클린룸(clean room), 난방 및 공기조화 시스템(HVAC, 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및 유틸리티 시스템에 대한 설계와 시공이 포함된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의 신규 설비 설계 및 시공에서 유지보수까지 수행하고 있다.

한양이엔지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엔지니어링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스 플랜트, 정밀화학 및 전자재료 플랜트,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설비 등 산업플랜트 설비에도 진출해 분야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설계와 부품 및 소재 조달,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EPC형태의 수주도 성공한 바 있다.

또 다른 사업부문인 화학약품중앙공급장치는 화학물질과 화학물질 또는 증류수(D.I.Water)를 일정한 비율로 혼합한 후 요구 신호에 따라 화학물질을 순차적으로 공급하는 장치를 뜻하며,  반도체 전체공정(전/후공정)에 사용된다. 한양이엔지는 신규설치 장비의 유지보수 뿐만 아니라 화학물질의 입고, 운반, 저장, 회수, 폐기 등 화학물질과 관련된 전체 업무도 함께 제공하는 통합형 서비스(TCMS; Total Chemical Management Services)를 제공하고 있다.

한양이엔지의 지난 1분기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107억원, 지배 지분 순이익은 152% 증가한 124억원을 각각 거뒀다. 각 부문 매출액이 증가했고, 매도가능금융자산처분이익이 발생한 영향 등으로 순이익 증가 폭이 영업이익보다 컸다.

한양이엔지는 연환산 기준으로 주가수익배수(PER)가 지난 10년간 대체적으로 20배 이하를 유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수익에 따라 등락이 존재하지만 최근 2년간은 10% 이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