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비아트론, 적자에도 국민연금 신규 보유...왜?

국민연금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비아트론을 신규 보유했다. 비아트론은 순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업체라 국민연금이 신규 보유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오후 12시 55분 현재 비아트론은 전일 대비 2.2% 오른 1만3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비아트론 주식 68만5839주를 취득해 보유 지분이 6.32%가 됐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세부변동내역을 보면, 지난 6월 11일(변동일 기준) 56만8044주를 보유해 보고 의무가 발생했으며, 이후 지난달 22일 11만7795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다만 최근 비아트론의 실적은 저조하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분기당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4분기 매출액은 8억원으로 급감했다. 올 1분기 역시 1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실적 부진으로 비아트론의 지난 1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순이익은 –7억원이다. 



적자를 기록함에도 국민연금이 신규 보유한 것은 최근 지속되는 수주 영향으로 보인다. 비아트론은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총 6번의 공급계약 공시를 냈다. 계약금액 합계는 362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327억원을 넘는다. 계약기간은 3월 27일부터 12월까지다. 전부 올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매출로 반영되는 계약이다. 



특히 중국, 대만 등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와 맺은 계약이 4건이다.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올해 중화권 업체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본격적으로 집행한다. 특히 4분기 CPT, CSOT의 장비 발주를 시작으로 내년엔 BOE, Innolux, AUO 등의 업체도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비아트론은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박막트랜지스터(TFT) 구현에 필요한 결정화 공정 장비를 만든다. 과거 저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선 TFT 소재로 비정질실리콘이 쓰였지만, OLED와 같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선 저온폴리실리콘(LTPS)과 산화물(Oxide)이 사용되고 있다. LTPS와 Oxide의 경우 기존 비정질실리콘 공정에 비해 열처리 공정이 추가로 들어간다. 비아트론의 주력 제품이 열처리 장비다. 비아트론은 글로벌 열처리 장비 시장에서 테라세미콘과 일본의 YAC 등과 경쟁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열처리 장비는 낱장의 원판 글래스를 고온·고속으로 처리하는 인라인 장비와, 여러 장의 글래스를 저온·저속으로 처리하는 배치 장비로 나뉜다. 시장 규모는 배치장비가 크지만 경쟁강도가 높아 수익성이 낮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아트론은 글로벌 인라인 장비 시장을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

현재 비아트론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64배다. 올 들어 주가가 상승해 지난해 말(12월 30일) 1.86배보다 올랐다. 비아트론의 PBR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시점은 지난 2013년 3월 29일(3.74배)다. 2012년 연간 사업보고서가 발표될 즈음이다. 2012년 연간 비아트론의 매출액은 532억원, 영업이익은 10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