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흥아해운, 고가 대비 34%↓...배경은?

최근 흥아해운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30일 오후 2시 21분 현재 흥아해운은 전일 대비 4.3% 하락한 2765원에 거래되고 있다.

흥아해운 주가는 지난 4월 6일 52주 최고가인 4200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34% 낮다.

최근 분기 실적은 오히려 개선됐다. 지난 1분기 흥아해운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영업이익은 61억9000만원으로 905%, 지배지분 순이익은 10억9000만원으로 250% 증가했다.

컨테이너 부문 운송실적이 늘어 운항수익이 증가했다. 1분기 CNTR운송(컨테이너) 금액은 1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같은 기간 탱커운송 금액은 215억원으로 3.8% 줄었다. 여기에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운항비 절감 효과로 매출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선박 연료인 MDO는 1분기 톤당 62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하락했고 FO는 톤당 340달러로 같은 기간 동안 46% 낮아졌다. 1분기 매출원가율은 92.9%로 전년 동기 대비 3.5%P 하락했다.

이 가운데 지난 25일 신영증권은 흥아해운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운임 하락을 꼽았다. HRCI 용선지수는 연초 대비 40% 상승한 반면, 흥아해운의 수송단가는 작년 8월 이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HRCI 용선지수는 영국의 해운컨설팅 및 브로커 업체가 제공하는 지수로 규모가 510TEU ~ 3500TEU까지 중소형 선박의 용선료를 나타내는 지수다. HRCI 용선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중소형 컨테이너선 시황이 좋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흥아해운의 주요 선박은 중소형 컨테이너다.

실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HRCI 용선지수는 지난해 8월 6일 533에서 지난 6월 17일 776까지 상승했다. 반면 흥아해운의 운송단가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운송금액을 운송실적을 나눠 구한 운송단가는 TEU당 지난해 3분기 63만1000원에서 4분기 64만7000원으로 상승했지만, 지난 1분기 다시 64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신영증권은 HRCI 용선지수와 흥아해운의 수송단가가 괴리를 보이는 이유로 ▲ 해운사가 선주에게 지불한 비용을 해운사가 화주에게 운임으로 전가하는 데 시간이 걸리며 ▲ 흥아해운이 화주로부터 받는 전체 운임 중 10% 정도가 유가에 대한 보상분인데, 최근 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 흥아해운의 매출 중 29%가 일본에서 발생하는데, 최근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다만 신영증권은 6월부터는 흥아해운의 수송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유가가 반등하고 있어 유류할증료를 부과할 수 있는 상황이며, 지역별로 항만 서비스 비용 증가에 따른 운임 상승 여지도 있다는 판단이다. 

전일 종가 기준 흥아해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5%다.

한편 흥아해운의 지난 1분기 기준 차입금은 2718억원, 비중은 38.4%다. 이자보상배율은 1.3배다. 차입금 비중이 높고, 이자보상배율이 2배 미만인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