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우리산업, 車 부품주 맞아?...잘 나가는 이유

최근 자동차 관련 업체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분할 재상장한 우리산업 주가가 상대적으로 선방해 관심을 끈다.

25일 오전 11시 6분 현재 우리산업은 전일 대비 1.9%(350원) 내린 1만7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산업은 분할 후 지난 5월 6일 재상장한 자동차 부품업체다. 재상장 당시 종가는 1만56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반등해 전일 1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부품 업종 지수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 5월 6일 종가 기준 자동차 부품 업종 지수는 6909에서 전일 5923으로 마감해 14.2% 하락했다. 반면 우리산업 주가는 15.3% 상승했다.



우리산업은 공조장치 주력의 자동차 부품회사다. 주력 제품은 차량 내 온도, 바람의 방향을 전환시켜주는 'HAVC 액츄에이터', 차량에어컨의 콤프레샤를 작동시키는 '클러치 코일', 히터·에어컨을 작동시키는 '히터 컨트롤'등이다. 기타 부문에선 디젤·전기·하이브리드 차량에 쓰이는 PTC 히터, 주차 브레이크를 전자구동방식으로 제어하는 EPB(Electric Parking Brake) 등을 만든다.

우리산업이 지주회사인 우리산업홀딩스와 사업회사인 우리산업으로 분할하면서, 우리산업의 해외법인 및 자회사는 우리산업홀딩스로 귀속됐으며, 우리산업은 본래 자동차 부품사업을 맡게 됐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분할을 가정한 우리산업의 2011년 ~ 2014년 반기까지 실적을 계산해보면 매출액은 2011년 1690억원에서 2013년 230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억원에서 101억원으로 증가했다. 2014년 반기 기준 매출액은 1296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각각 상반기만큼의 실적을 거뒀다고 가정하면 매출액은 2592억원, 영업이익은 146억원인 셈이다.

우리산업은 전장부품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우리산업은 2013년부터 테슬라에 PTC히터를 공급하고 있다. EPB 역시 2012년 말부터 만도를 통해 GM에 공급되고 있다. 현재 우리산업은 현대모비스와 함께 EPB의 진화된 형태인 MOC(Motor On Caliper Type, 엑츄에이터로 직접 브레이크를 조여주는 형태)를 개발 중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상용화되는 시점은 올해다.

한편 우리산업홀딩스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우리산업 주주들을 대상으로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란 신주를 발행하는 대가로 현금 대신 현물을 받는 것이다. 즉, 우리산업 주주들에게 우리산업홀딩스 신주를 발행해주고 그 대가로 우리산업 주식을 받는 거래다. 이 과정에서 우리산업홀딩스는 우리산업 지분을 늘려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된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경우, 상장 자회사 발행주식의 20% 이상을 보유해야 지주회사가 될 수 있다. 지분율이 2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지주회사 전환일로부터 2년간의 유예기간을 통해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공시에 따르면 우리산업홀딩스는 신주 1052만9809주를 6810원에 발행할 예정이며. 그 대가로 우리산업 보통주 400만주(주당 1만7927원)를 매수할 계획이다. 우리산업 주주들이 100% 응해 지분교환이 이뤄지면, 우리산업홀딩스는 우리산업 지분을 43.8% 보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