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미원화학, 외인 러브콜 지속...배경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원화학 주식을 연일 순매수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23일 오후 2시 7분 현재 미원화학은 전일 대비 5.3%(2450원) 오른 4만8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전일까지 10일(거래일 기준) 연속 미원화학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 수는 4849주(발행주식수의 0.21%)고, 같은 기간 주가는 6.0% 하락했다. 미원화학은 주식수가 234만7435주로 적은데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3.22%로 높아 유통주식수가 적은 편이다.

외국인은 미원화학의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13.5% 증가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과 함께 제품가격도 내렸지만 원재료의 하락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매출비중이 60.8%로 가장 높은 계면활성제 가격은 kg당 113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하락했지만, 주요 원재료인 알코올류는 1510원으로 17.9%, 알킬벤젠은 1328원으로 30.9% 내렸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알코올류와 알킬벤젠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미원화학은 주요 원재료를 SK에너지, 이수화학 등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2분기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60.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9%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미원화학의 재고자산 회전율이 30일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3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증가하고 있는 순현금(= 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도 매력적이다. 미원화학은 2011년 1월 미원상사에서 인적분할 돼 상장된 화학업체다. 분할 당시 미원화학의 순현금은 –54억원이었지만 이후 실적이 개선되고, 차입금을 갚아나가며 순현금을 늘려왔다. 1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184억원으로 이는 시가총액(전일 종가 기준)의 17%에 해당한다.



1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미원화학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5%다.

미원화학은 분황및황산과 계면활성제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분황및황산(매출비중 27.0%)은 정밀화학산업의 기초 소재로 인쇄회로기판(PCB), 펄프, 시멘트, 화학약품, 의약품 등에 사용된다. 또한 계면활성제(60.8%)는 기름을 물에 녹게 하는 유화제로 세제, 화장품의 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