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S&T홀딩스, 외국인·연기금 '사자'..배경은?

외국인 투자자와 연기금이 S&T홀딩스를 함께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12일 오후 12시 48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1% 내린 2만71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5.11~6.11)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4만9230여주(지분 0.3%)를, 연기금은 2만8420여주(0.2%)를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앞선 4개월여간(1.1~5.10) 약 37만주(2.4%)를 사들인 데 이어 순매수를 지속했다. 연기금은 앞선 기간 약25만주(1.6%)를 내다 팔았지만, 최근 '사자'로 전환했다.

두 매수 주체가 '사자'에 나선 가운데 최근 분기 모든 자회사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점이 눈길을 끈다.

S&T홀딩스가 지분 37%를 보유한 S&T모티브는 영업 실적이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고, 영업이익은 193% 증가한 193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최근 3년(2012~2014년) 연속으로 전년 대비 늘었다.

주요 고객사인 GM의 중국 판매량 증가가 실적 증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S&T모티브의 아시아 매출액은 지난 2010년 583억원에서 지난해 4110억원으로 확대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해 중국에서 전년 대비 12% 늘어난 353만9972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또 다른 자회사인 S&T중공업(지분율 약 36%)은 수익성 개선으로 최근 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올 1분기 S&T중공업의 매출액은 1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50% 급증해 99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손자회사인 S&TC도 최근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 1분기 S&TC의 매출액은 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고, 영업이익은 187% 급증한 8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54% 증가한 71억원이다. S&T홀딩스의 자회사인 S&T모티브는 S&TC 지분 약 60%를 보유하고 있다. 

저가 수주와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이 회사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6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440억원에서 5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둔 수주 활동을 펼친 데다, 원/달러 환율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S&TC는 지난해 연말 수주잔고가 전년 동기에 비해 약 7% 감소했지만, 올 1분기엔 243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 가량 늘어난 상태다. 원/달러 환율이 반등세 보이고 있고, 수익성 회복에 중점을 두고 수주 활동을 진행해 온 만큼 수익성 개선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S&T홀딩스는 순수지주회사로 자회사인 S&T모티브와 S&T중공업로부터 개별 매출의 0.15%를 브랜드 로열티로 수취한다. 또한 S&T모티브와 S&T중공업으로부터 배당을 수취한다. S&T모티브가 실적 증가세를 지속 중인 가운데 S&T중공업과 손자회사인 S&TC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지 향후 관심을 두고 지켜볼 부분이다.

1분기 말 연환산 실적 기준(최근 4분기 합산) S&T홀딩스의 현재 PBR은 0.75배이고, ROE는 5.1%이다. 연결 지배지분 기준 순이익과 자본총계로 투자지표를 계산했다.